작가 박경리가 서재에서 집필하고 있다. 토지문화재단 제공
고 박경리 작가가 쓴 대하소설 <토지> 일본어 완역본이 마이니치출판문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이니치신문은 3일 고인이 쓰고 시미즈 지사코가 번역한 <토지>가 제79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 기획 부문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일본어 완역본은 일본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쿠온출판사가 펴냈다. 전집은 모두 20권이며 마지막 권은 지난해 9월 출간됐다.
쿠온출판사에서 일본어로 번역 출간된 박경리 작가의 <토지> . 쿠온출판사 제공
심사에 참여한 일본 작가 나카지마 교코는 <토지>에 대해 “한국 여성 작가 박경리가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간 쓴 대하소설”이라며 “한강 등 현대 작가에게도 영향을 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토지> 완역본에 대해서는 “양질의 현대 문학 작품을 일본에 소개해 온 쿠온출판사가 10년에 걸쳐 이룬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현대사를 식민지부터 비춰 보는 시점도 귀중하다”며 “‘완전판’ 번역 완결은 출판계에 매우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출판문화상은 기획, 문학·예술, 인문·사회, 자연과학 등 4개 부문에 특별상을 더해 5종의 책에 상을 준다. 이번 수상작은 지난 8월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출간된 책 329건을 대상으로 심사해 정했다.
1969년 월간지 현대문학에서 연재를 시작한 <토지>는 1972년 월탄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박 작가는 한국여류문학상, 현대문학 신인상, 인촌상, 호암상 등을 석권했고, 한국 정부는 사후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