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웅·이재현 등 ‘세대교체’ 성공
소통의 리더십·팀 관리 능력 인정
박진만 감독(49·사진)이 계속해서 삼성을 지휘한다.
삼성은 3일 박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1년으로 계약금 5억원에 연봉 5억원, 연간 인센티브 1억원 등 총액 23억원에 계약했다.
박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올 시즌 중후반까지만 해도 확신할 수 없었다. 전반기를 8위로 마쳤고, 8월까지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을야구에 나간다 해도 맥없이 탈락한다면 삼성이 새 후보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 감독은 결과로 증명했다. 정규시즌 막판 스퍼트로 4위를 달성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를 꺾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상위 순위인 SSG를 ‘업셋’으로 제쳤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 한화와 상대한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까지 접전을 벌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은 2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았고 선전했다. 소문은 무성했지만 삼성이 사령탑을 교체해야 할 이유를 찾기는 어려웠다. 재계약 명분을 뒤엎을 만큼 확실한 대안도 보이지 않았다.
삼성에서 감독 부임 후 김영웅, 이재현 등 신예들이 크게 성장했다. 이상적인 형태로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KBO리그 10개 구단 중 신구 선수들이 가장 잘 어우러지는 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구단도 이날 재계약을 알리며 “소통의 리더십과 팀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야수진 세대교체를 이끌었고,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만들었다”며 “박 감독이 지속 가능한 상위권 전력을 구축한 점에 주목해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재계약으로 내년 KBO리그 10개 구단 사령탑의 면면이 모두 정해졌다. 앞서 SSG가 이숭용 감독과 재계약했고, 두산은 김원형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키움 설종진 감독도 대행 꼬리표를 뗐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한국시리즈 전 이미 염경엽 감독과 재계약 방침을 확정했다. 역대 최고 대우가 확실한 가운데 공식발표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