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아이들 대상으로 교육 20년째 이어가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가운데)과 키즈유나이티드의 박세준 회장(오른쪽), 엄예은 부회장(왼쪽)이 4일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제25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병상에 있는 아이들의 학습과 정서 지원에 힘써온 대학생 연합 동아리 ‘키즈유나이티드’가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주는 우정선행상 대상을 4일 받았다.
키즈유나이티드는 2004년 대학생 1명이 서울대병원을 찾아가 입원 중인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뜻을 밝힌 데서 시작해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초기엔 장기 입원 환아들 대상으로 미술 치료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복수의 대학에 다양한 전공을 가진 대학생 70~80명이 참여하는 단체로 발전했다.
현재는 서울대 어린이병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등 5개 병원에서 과학·영어·역사 등 교과목은 물론 코딩·비즈·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교사 수준의 수업을 진행한다. 특이한 점은 구성원의 약 3분의 1이 졸업을 앞둔 4학년이라는 것이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해서 봉사를 실천한다는 뜻이다.
실제 키즈유나이티드 회원들은 대학원 진학 후에도 3~4년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기적으로 구성원이 바뀌는 대학 연합 동아리의 한계를 넘어 20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매번 활동일지를 단원들과 공유하고, 매월 전체 단원이 모이는 회의를 진행하는 등 체계적으로 활동 중이다. 겨울에는 연탄 나눔, 여름에는 벽화 그리기 봉사를 진행하는 등 활동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오운문화재단 측은 “취업 준비에도 여념이 없을 대학생들이 모여서 20년을 꾸준히 책임감 있게 봉사해온 키즈유나이티드를 격려해주고 싶다”며 “봉사활동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는 점을 마음에 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대상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우정선행상 본상에는 초등 교사 생활 퇴직 후 24년간 봉사활동을 펼쳐온 권영섭씨, 40여년간 소외 이웃을 위해 생활 터전까지 나눠온 유수기씨, 매주 일요일 저녁 서울역 일대 노숙인들에게 17년간 간식과 생필품을 전달해온 다국적 봉사단 ‘플러(PLUR)’에게 주어졌다.
우정선행상은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붙인 상이다. 코오롱그룹이 1999년부터 사외보 ‘살맛 나는 세상’에 우리 사회 선행·미담 사례를 소개하던 것을 계기로 나눔 문화를 더 널리 전하고 선행을 격려하고자 2001년 선행상을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