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자연재해로 훼손 2곳 복원사업 추진
제주 해녀들의 쉼터 불턱. 해녀박물관 전시 모형. 제주해녀박물관 제공
제주 해녀들의 쉼터인 불턱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자연재해로 훼손된 비양도 협재리 ‘한섬들이 불턱’과 법환동 ‘법환 불턱’ 2곳의 복원 사업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실시설계와 행정절차를 마치고 공사에 착수했다.
불턱은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전후 체온을 회복하고 휴식을 취했던 장소다. 둥글게 돌담을 에워싼 후 가운데 불을 피워 몸을 덥혔다. 해녀들끼리 모여앉아 옷을 갈아입고 물질 요령, 바닷속 정보와 같은 여러 경험을 나누던 공동체 쉼터 역할을 했다. 도 관계자는 “불턱은 제주 해녀문화를 상징하는 핵심 유산이자 삶의 터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안 침식과 태풍 등으로 불턱 훼손이 늘면서 매년 복원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도는 2018년부터 돌담형 불턱과 해신당 43곳을 복원·정비했다고 밝혔다.
도는 불턱 자체가 해녀문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곳인 만큼 복원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미래 세대에 전승하고, 어촌계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해녀문화는 2016년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고,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불턱 복원은 단순한 구조물 수리가 아니라 해녀 공동체의 역사와 삶을 되살리는 일”이라면서 “지역 해녀들과 긴밀히 협력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온전히 전승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