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측 “좋은 기운 받아가세요”
깐부치킨 ‘총수 세트’ 공식 출시
1호점은 주문 폭주에 ‘임시 휴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깐부치킨 삼성점을 찾아 냉장고에 ‘젠슨 황, 엔비디아가 여기 있었다’라는 메시지와 본인의 사인을 남겼다. 연합뉴스
깐부치킨은 4일 공식 SNS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 날, 많은 분이 궁금해했던 바로 그 메뉴 조합”이라며 공식 출시한 ‘AI깐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맥회동’을 했던 깐부치킨 삼성점 출입문에 붙은 이용시간 제한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했던 깐부치킨 매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세 사람이 앉았던 테이블에 이용 시간 제한이 걸렸다. 깐부치킨은 세 사람이 먹었던 메뉴를 한데 모아 ‘AI깐부’라는 세트로 공식 출시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세 사람이 함께 찾았던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 출입문에 ‘젠슨 황 CEO 테이블 좌석은 모두를 위해서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합니다.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기운 받아가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 안내문은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다녀간 직후부터 매장에 방문객이 몰린 데다 갈수록 이들이 앉았던 테이블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 매장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1시간 이용 제한을 단순 적용하면 매일 11개 팀 정도만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이다.
SNS 등에는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먹었던 메뉴를 정리한 ‘총수세트’나 ‘젠슨 황이 먹은 치킨’ 등에 대한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이 테이블에 앉아 세 사람처럼 맥주와 치킨을 놓고 러브샷을 하며 찍는 인증샷도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기운을 받겠다며 개점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깐부치킨은 이날 공식 SNS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 날, 많은 분이 궁금해했던 바로 그 메뉴 조합을 세트 메뉴로 공식 출시했다”며 AI깐부를 공개했다. ‘바삭한 식스팩’과 ‘크리스피 순살치킨’ ‘치즈스틱’으로 구성한 이 세트는 치맥 회동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메뉴들이다. 깐부치킨은 이 세트를 “회장님 입맛 그대로의 조합”이라고 소개하며 해당 메뉴 판매 수익의 10%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치맥회동 호재로 깐부치킨 삼성점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들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1호점이자 본점인 경기 용인시 수지구 깐부치킨 성복점은 주말인 지난 1~2일 “예상보다 많은 주문으로 인해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임시 휴업을 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오른쪽)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도 부러운 시선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깐부치킨 매출은 당분간 계속 오르겠다” “이게 얼마짜리 홍보인가” “이 정도면 로또가 아니라 파워볼 당첨된 거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70분간 치맥 회동을 했다. 당시 황 CEO는 회동 장소로 깐부치킨을 선택한 이유로 “치킨도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 깐부는 완벽한 자리”라고 말했다.
깐부는 친구나 단짝을 뜻하는 말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단어다. 황 CEO는 회동 다음날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하며 “깐부치킨은 정말 맛있었다”고도 했다.
깐부치킨은 지난해 기준 가맹점 152개와 직영점 10개 등 모두 16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