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과학수사의날 시상식
‘제77회 과학수사의날’ 기념식 참가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제77주년 과학수사의날’ 기념식을 열고 올해 과학수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성환 고려대 교수, 정희선 성균관대 석좌교수, 심갑용 경감(충북경찰청)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과학수사의날은 내무부 치안국에 감식과가 설치된 1948년 11월4일을 기념해 지정됐다.
법의학 분야 과학수사대상을 수상한 박 교수는 사망한 시신에 곤충이 모여드는 것을 통해 사후 경과 시간을 추정해내는 법의곤충학을 연구해왔다. 시신은 부패가 진행되면 직장 온도 측정 등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사망 시점을 추정하기 어렵다. 법의곤충학에선 시신에 달려드는 파리 등 곤충을 이용해 사망 시점을 파악한다. 예컨대 파리가 알을 낳고 부화하는 시간 등 곤충의 모습을 역추적해 ‘최소 사망 경과 시간’을 밝힐 수 있다.
박 교수는 법의학계에서도 미개척 분야로 꼽혔던 법의곤충학에 뛰어든 뒤, 국내 법의곤충학 연구를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교수는 특히 법곤충학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2022년 경찰청 법곤충감정실을 여는 데 이바지하는 등 법의학 발전에 세운 공을 인정받았다. 법과학 분야 수상자인 정 석좌교수는 1978년부터 2012년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연)에서 근무했다. 국과연의 전신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제11대 소장을 지냈고 국과연초대 원장으로도 일했다. 경찰 과학수사 분야 수상자인 심 경감은 영상분석·추적수사 등 16년 경력의 과학수사 전문가로 최근 영상분석으로 마약류 해외 밀반입 조직을 검거하는 데 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