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달 31일 파주 사업장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64)이 “영속하기 위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해자(垓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에 판 물도랑 혹은 연못)’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달 31일 파주 사업장에서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만의 ‘해자’로 ‘T·C·Q·D·R’를 제시했다. T(Technology)는 기술 리더십, C(Cost)는 수익 구조, Q(Quality)는 품질, D(Delivery)는 공급 안정성, R(Relationship)은 고객 파트너십을 의미한다. 정 사장은 “기업의 기본 소양인 Q·D·R을 토대로 T와 C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술 리더십에 대해 “시장을 압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키워 ‘기술 1등’이 되어야 한다”며 “전사가 ‘원 팀’으로 힘을 모으고 AX(인공지능 전환)를 가속화해 압도적인 기술 완성도를 갖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 구조를 두고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으로 원가 개선에 도전하고, 우수 사례는 빠르게 확산해 많은 부분에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업황 침체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335억원 흑자, 2분기 1160억원 적자, 3분기 4310억원 흑자였다. 정 사장은 “연간 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시장은 지금도 혁신 중이기 때문에 현상 유지는 곧 퇴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치열하게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달려가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