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유해 물질로 추정되는 기체를 흡입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경찰청과 포스코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50분쯤 스테인리스(STS)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성분이 파악되지 않은 유해물질이 유출됐다.
이 사고로 공장 수리 작업에 투입된 포스코DX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씨(54)가 호흡 곤란과 흉부 통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와 같은 현장에 있던 B씨(33) 등 30대 노동자 3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둔산세공장은 고강도 STS 강판을 만들기 위해 열처리(소둔) 및 화학 세척(산세) 공정을 하는 곳이다. 사망한 A씨는 얼굴과 몸쪽, 허벅지 등 부위에 화상흔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포스코 사내 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가 사망하자 병원은 이날 오전 10시19분쯤 경찰에 “변사자 1명이 후송됐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전 10시27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40여분 뒤인 오전 11시14분쯤 화학물질 등을 취급할 수 있는 경북소방본부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0명과 차량 11대 등을 동원해 공장의 한 분리된 배관에서 가스 누출을 확인하고 배관을 연결했다. 흡착포를 활용해 독성 물질을 모두 제거했으며, 낮 12시48분쯤 잔류 가스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해당 화학 물질이 불산 또는 질산인 것으로 추정 중이다.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성분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작업 환경과 보호구 착용 여부 등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해당 공장 라인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