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 ‘아브라카다브라’가 있다면 한국엔 ‘수리수리 마하수리’가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나 만화책에서도 손쉽게 발견할 정도로 친숙한, 누구나 한번쯤 읊어봤을 마법의 주문이다. 신령한 기운과 초자연적인 힘을 기원하는 듯한 이 문구는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불교의 주요한 경전 중 하나인 <천수경>의 도입부가 바로 이 문장으로 시작된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뜻을 풀이하자면 ‘좋구나 , 좋구나, 얼씨구 좋구나, 좋은 일이 있겠구나’라는 것으로, 말로 지은 죄를 깨끗하게 맑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찰에서 수행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입을 씻으며 가장 먼저 이 문구를 왼다. 경전을 읽든 불공을 드리건, 모든 의식을 하기 전에 입으로 지은 죄를 씻고 입부터 깨끗이 한다는 다짐의 표현이다. 이는 말로 짓는 악업, 즉 구업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천수경을 해석하고 이를 생활에 실천하는 방법을 담은 <매일매일 천수경>을 내놓은 동명스님(불광교육원장)은 “요즘은 소셜미디어 등을 활발히 사용하면서 누구나 구업을 쉽게 짓고 산다”면서 “하루를 시작하면서, 혹은 어떤 일을 시작하든 감탄하고 칭찬하는 말로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