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판교의 네이버 본사 사옥. 한수빈 기자
네이버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다. 검색·쇼핑 등 주요 사업 부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쇼핑 AI 에이전트를 출시하는 등 AI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6% 상승한 3조13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570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8.6% 늘어난 7347억원이었다.
서치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등 모든 사업 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
검색 기반의 광고 서비스를 포함하는 서치 플랫폼은 1조6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AI를 활용한 시스템 애드부스트(ADVoost) 광고 효율 증대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양질의 사용자 생성 콘텐츠 증가, AI 개인화 추천 강화로 이용자 락인(잠금) 효과가 강해지면서 9월 기준 홈 피드(검색창 하단 콘텐츠 추천 영역) 일 평균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AI로 무장한 커머스 부문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부문 매출은 9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전 분기 대비 14.4% 성장했다. 상반기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개인화 경험 고도화와 N배송 확대,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도 12.3% 증가했다.
핀테크 부문은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늘면서 12.5% 증가한 4331억원을 기록했으며, 웹툰 등 콘텐츠 부문 매출도 10% 증가한 5039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GPUaaS(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신규 매출 및 라인웍스 유료 ID 수 증가로 3.8% 늘어난 15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서비스와 AI의 결합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봄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생성형 검색 경험을 전면 제공하는 AI 탭, 네이버 서비스 영역 전반을 아우르며 외부 생태계와도 연결되는 통합 AI 에이전트까지 차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온서비스 AI’(모든 서비스에 AI 접목)의 방향성 아래 서비스와 사업 전반의 AI 기반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및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더 넓은 분야로 AI 접목을 확대하며 핵심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