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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사람을 나비처럼 표본으로 만든다는 기괴한 상상.

미스터리 장르에서도 금기시 됐던 '자녀 살해' 소재에 도전했다.

'나비 표본' 소재를 모티브로 작품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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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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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 “금기 도전한 ‘인간 표본’…글 쓰며 가위 눌려”

입력 2025.11.05 17:26

수정 2025.11.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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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희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미나토 가나에 “금기 도전한 ‘인간 표본’…글 쓰며 가위 눌려”

“인간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표본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사람을 나비처럼 표본으로 만든다는 기괴한 상상. 인간 내면의 어둠을 파헤치는 작가 미나토 가나에가 신작 <인간 표본>에서 그려내는 세계다. 그는 꺼림칙한 미스터리라는 뜻의 ‘이야미스’ 장르 대가다. 데뷔작 <고백>이 일본에서 300만부가 넘게 팔리고, 다수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화됐다. 국내에도 <속죄>, <N을 위하여>, <백설 공주 살인 사건> 등 다양한 작품이 번역돼 있다. 이번 책은 나비의 눈에 매혹된 나비 박사 시로가 화가 루미의 후계자로 초대된 다섯 소년을 나비로 보기 시작하면서 그려지는 얘기다. 책에 대한 궁금증을 작가에게 서면 인터뷰로 들어봤다. 질문은 한국 추리 소설 작가 서미애가 했다.

-미스터리 장르에서도 금기시 됐던 ‘자녀 살해’ 소재에 도전했다.

“딸이 내가 쓰는 소설과 나의 내면이 맞닿아 있지는 않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집을 떠나 미나토 가나에의 딸이라는 사실을 주변인들이 모르는 환경에서 살게 돼 마침내 도전할 수 있었던 테마다. 자식을 살해한다는 상상이 괴로워서 힘들었다. 금기라고 불리는 테마라도 진지하게 임하면 그 안에 있는 애정이나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어있는 감정을 독자들이 알아봐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비 표본’ 소재를 모티브로 작품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인간을 표본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본이라고 하면 나비가 떠오르지 않나. 그래서 편집자에게 나비 관련 서적을 잔뜩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지금까지 나비에 대해 전혀 몰랐던 만큼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시각이라, 그걸 핵심에 배치하기로 했다. 나비 표본을 구입하기도 하고, UV 라이트로 이것저것 비춰보기도 하고, 편집자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풍경 사진에 자외선을 씌운 사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면서 이미지를 키워나갔다. 표본 제작 부분을 쓸 때는 딸이 그러는데 내가 가위에 눌려서 ‘내장이 튀어나왔어’라는 잠꼬대를 했다고 하더라.”

-미스터리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소설을 쓰는 원동력은 ‘궁금한 마음’이다. 그 대상은 인간의 내면일 때도 있고,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상황일 때도 있다. 인간의 악의나 불행한 사건은 현실에서는 되도록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픽션을 통해 경험하면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소설 속 사건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초기엔 악인의 내면에 집중했는데, 최근엔 피해자들의 삶에 집중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순간순간의 ‘궁금한 마음’이 피해자 사이드인지, 가해자 사이드인지, 미스터리와는 상관없는 장르인지, 그 점에 따라 작품 장르가 바뀐다. 데뷔 초에는 ‘독자는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에 무엇을 바랄까’하고 걱정했지만 지금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한 권 읽어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한 분이 다음 작품을 읽어준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자유롭게 쓰고 있다.”

-독자들이 어떻게 읽어줬으면 하나.

“부모의 자식 살해 문제에 대한 새로운 도전. 사람들은 과연 모두 같은 것을 보고 있을까 하는 데뷔 때부터 다뤄온 테마. 그 두 가지가 융합된 최고 걸작 미스터리가 나왔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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