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3,900선 아래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 지수가 4004.42포인트까지 회복 마감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각종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준헌 기자
5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에서는 지난 한달간 상승 폭이 컸던 반도체, 지주사,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등의 업종이 대거 하락했다. 단기간 가파르게 올랐던 대형 종목에서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10만전자’를 이뤄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는 5일 장중 한때 9만6700원까지 떨어졌다가 10만원선을 회복해 4300원(4.10%) 떨어진 10만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지난 4일부터 이틀간 9.45% 떨어졌다.
전날 ‘60만닉스’에서 내려온 SK하이닉스는 장중 9% 넘게 떨어진 53만2000까지 주저앉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해 전날보다 7000원(1.19%) 내린 57만90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이틀간 6.61% 급 락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상승의 주축이 돼 온 대표적안 반도체주로 국내외 AI 열풍과 함께 단기간 급등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한 달 간 각각 60.86%, 28.13%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AI 우려로 많이 올랐던 업종이 떨어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주사 중 지난달에만 무려 75.42% 급등한 두산은 이날 하루 6% 넘게 빠졌으며 이틀 새 8.64% 내렸다. 효성도 같은 기간 49.23% 올랐으나 이날 하루 5.61% 하락하고, 이틀간 18.23% 급락했다.
조선주에서도 지난 한 달간 24.75% 오른 한화오션이 이날 하루 7.47% 떨어졌으며, 이틀 만에 8.93% 하락했다.
원전 관련 종목에서는 한 달 새 41.47% 상승했던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날 하루 6.59% 떨어졌다. 방산주로 주목받는 현대로템은 이날 -6.74%, 이틀간 12.27% 내렸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0월 한 달간 20% 가까이 상승했다”며 “단기 주가 급등으로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지만 과도한 증시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