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조천읍 해안가서 차 위장 1봉지 발견
9월말부터 해안가서 마약 봉지 떠내려와
11월1일 제주항에서 발견돼 신고된 마약류 의심 물체. 제주해경 제공
제주 해안가에서 마시는 차(茶)로 포장된 마약이 또 발견됐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벌써 5번째다.
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해안가에서 낚시객이 바다에서 떠내려온 차 봉지를 발견하고 마약으로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다.
낚시객은 “바다에서 떠내려온 중국산 차 봉지를 발견해 뜯어보니 안에 하얀가루가 있었다”면서 “마약으로 의심돼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서는 해당 물체를 확인한 결과 차 봉지 속에는 케타민 약 1kg이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 9월말부터 현재까지 해안에서 차로 위장한 마약이 다섯차례 발견됐다.
지난 9월29일(10월7일 신고)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해안가에서 1㎏씩 벽돌 모양으로 포장된 케타민 20㎏이 해안을 청소하던 환경지킴이에게 발견됐다. 은박지와 투명 비닐로 포장된 겉면에는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있었다.
10월31일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 제주해경 제공
지난 9월29일(10월7일 신고) 제주의 한 해안가에서 6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직사각형 벽돌 모양으로 포장된 케타민. 제주해경 제공
이어 지난 10월24일에도 제주시 애월읍 해안가에서 차 봉지 속에 들어있는 케타민 1kg 상당이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 사례는 지난 15일 경북 포항 임곡리 해변에서 발견된 마약 의심 물질과 유사한 포장 형태를 보였다.
지난 10월31일과 11월1일에도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와 제주항에서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2곳의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물체 역시 백색 결정체 약 1kg이 사각 블록 형태로 밀봉 포장된 상태였다. 겉면에는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는 지난 9월29일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에서 발견된 케타민 포장 형태와 유사했다.
경찰과 해경은 공조해 어떤 이유로 마약이 해류를 따라 제주로 흘러들어온 것인지, 또 다른 유통 경로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