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사진 왼쪽), 정현호 부회장(오른쪽)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장에서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7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후 신설된 사업지원TF는 정식 사업지원실로 개편됐다.
삼성전자는 7일 이런 내용의 사업지원TF 인사를 발표했다. 새로운 사업지원실장에는 사업지원TF에 몸담고 있던 박학규 사장이 위촉됐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박 신임 실장은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출신이기도 하다.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을,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을 맡는다.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팀장이 됐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정경유착 창구로 지목된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신설됐다. 사업 연관성이 높은 전자 계열사 간 공통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을 기획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그룹 현안을 조율하며 사실상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삼성전자는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개편해 조직 안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꾸려졌다. 지난해 11월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에 신설된 경영진단실이 사업지원실로 이관됐다.
일각에서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TF라는 임시 조직을 상설 조직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라며 “대내외 환경들로 인해 시행이 차일피일 늦어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업지원실은 별도의 홍보, 법무 등 기능을 갖췄던 미래전략실과는 규모와 역할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최측근이자 ‘이재용 체제’ 2인자로 꼽혀온 인물이다. 올해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고 회사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부진했을 때 정 부회장이 비용 절감 등 경영 관리에만 집중하고 기술 경쟁력을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로 입사한 정 부회장은 경영관리그룹장, 전략기획실 상무, 무선사업부지원팀장,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을 거쳐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을 떠났지만 같은 해 11월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