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이 유럽 비공개 회의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강력한 분노’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 부총통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주최 비공식 회의에서 “양안 간 안정은 지역적 관심사일 뿐 아니라 세계 번영의 초석”이라며 유럽-대만 간 긴밀한 관계를 촉구했다. IPAC는 중국 견제를 위해 결성된 여러 국가 의원 모임이다.
라이칭더 총통에 이은 ‘대만 권력 2인자’로 꼽히는 샤오 부총통은 유럽의회에서 연설한 대만 최고위급 인사라고 SCMP는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제기구에서 배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적극적으로 나서왔다”면서 “인도적 지원에 기여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자리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국제 기준을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SCMP에 따르면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사전에 샤오 부총통의 연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날 회의는 의회 공식 행사가 아닌 의원 주최 행사여서 연사 관련 사전 승인 절차도 필요하지 않았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유럽연합 주재 중국 대표부는 샤오 부총통의 이번 연설에 대해 “중국의 강력한 반대와 엄숙한 (입장)표명을 무시하고 유럽의회가 샤오메이친을 비롯한 ‘대만 독립’ 운동 주요 인사들이 의회 건물에 입장해 연례 회의에 참석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과 EU 간 정치적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분노와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EU에 엄숙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과 EU 주요국은 대만 문제를 두고 이견을 표출하며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3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마이크 외교를 하지 말고, 사실에 위배되는 터무니없는 비난을 해선 안 된다”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은 대만을 ‘국가급’으로 대우하거나 개별적 외교를 시도하는 국가에 대해 경제 보복에 나서는 등 그간 강경하게 대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