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매일 수천편씩 취소·지연
해외 미군기지 노동자 월급도 끊겨
블룸버그 “매주 22조원 경제 손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9일(현지시간) 40일째 접어들면서 시민 불편이 확산하고 있다. 항공편은 매일 수천편씩 취소·지연되고, 해외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은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공항부터 식료품점까지, 미국인들은 셧다운으로 허덕이고 있다”며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의 영향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수백만 미국인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였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항에선 미 연방항공청의 항공편 운항 감축이 시행되면서 여행 계획이 틀어지거나 항공편을 취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감축 조치 이틀째인 전날 취소된 항공편은 1460편, 지연된 항공편은 6000편에 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셧다운 영향으로 유럽 미군기지에서 6주 전부터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 직원도 수천명에 달한다. 이탈리아 5개 미군기지에 4600명이 넘는 이탈리아 노동자들이 근무하는데, 이들 중 2000여명이 지난 10월 급여를 받지 못했다.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내 미군기지에서도 일부 직원의 급여 지급이 중단됐다. 각국 정부는 일단 급여를 대납하는 방식 등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이 ‘정부는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저소득층 식비 지원 제도) 예산을 전액 집행하라’는 하급심 판결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면서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달 SNAP 급여를 지급하려던 일부 주 정부에선 다시 “지급 지연”을 공지했다. 이미 한동안 식비 지원을 받지 못한 저소득층 일부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4개월 아이를 위해 75달러(약 10만원)짜리 분유를 살 여력이 없어 고민하거나, 월마트 쓰레기통을 털어오거나, 민간 비영리 식량 배급소 ‘푸드 뱅크’까지 다녀올지 아니면 주유비를 아낄지 고민하는 저소득층 시민들의 사례도 전했다. SNAP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은 약 4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8분의 1에 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매주 약 150억달러(약 22조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전달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50.3으로,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6월(50.0)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