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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폭력조직 ‘칠성파’와 ‘신20세기파’가 세력다툼을 하면서 조직원 간 보복 폭행을 반복하고 있다. 두 조직은 부산 남포동, 광복동, 중앙동 일대를 무대로 활동한 최대 폭력 조직으로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립하고 있다. 두 조직의 대립은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은 칠성파와 부산신20세기파 조직원 4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단체 등의 구성·활동)로 검거해 이 중 19명(칠성파 7명·신20세기파 12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달아난 조직원 2명은 인터폴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4년 11월 7일부터 올해 8월 29일까지 부산 도심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상대 조직원에게 보복 폭행을 반복한 혐의를 받는다.
칠성파 조직원들은 2024년 11월 7일 부산진구의 한 노래방에서 동네 후배가 대립관계에 있는 신20세기파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조직원들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 A씨(20대)을 집단 폭행했다. A씨는 코뼈 등이 골절돼 4주의 상해를 입었다.
신20세기파는 그해 11월 29일부터 2025년 2월 1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에게 보복 폭행을 가했다. 회칼을 휘두르고 위협하거나 집단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칠성파 조직원 B씨(20대)는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칠성파도 올해 4월 6일 부산의 한 아파트 앞에서 집을 나서는 신20세기파 조직원의 얼굴을 소화기로 폭행하고 다리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보복했다. 신20세기파는 조직원 17명을 소집했고, 이들은 흉기를 소지한 채 차를 타고 다니며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다녔다. 4월 7일과 8월 29일 칠성파 조직원을 무차별 폭행해 골절 등 6주의 상해를 입혔다.
지난 8월 해운대의 한 도로에서 두 조직원의 다툼 장면. 부산경찰청 제공
앞서 부산지법은 이달 초 신20세기파 조직원 2명에 대해 각각 징역 2년과 2년 2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폭력 범죄단체 조직원들 사이의 보복 폭력 범죄의 고리를 끊고,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 피고인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1970년부터 부산의 유흥업소와 오락실 등을 기반으로 자리 잡은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90년초부터 최근까지 지속해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1993년 칠성파의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2025년 기준 부산경찰청이 관리하는 부산의 조직폭력배는 19개파 400여명이다. 1980년대 부산경찰이 관리한 조직폭력배는 10개파 남짓이었으나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오히려 증가했다. 1999년에는 49개파, 395명이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