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서 물린’ 2차전지·카카오 주가 약세 지속
손실비중 최대 종목 포스코···최대 효자 ‘삼전’
일러스트 |AI이미지
20대 투자자 김모씨는 올해 코스피 불장에도 주식계좌가 마이너스다. 그나마 미국 기술주가 살아나면서 미장 손절은 면했지만 카카오와 ‘곱버스(코스피200선물 하락에 두배를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그는 “전역 후 모은 돈으로 카카오를 12만원에 산 것이 가장 큰 후회”라며 “올해 KODEX200만 들고있어도 70%를 먹는데 괜히 곱버스 물타기를 해서 주식으로 번 게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올해 70% 가까이 올랐지만, 국내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국내주식 ‘손실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올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가 강세를 보였지만 ‘고점에 물린’ 이차전지주와 카카오 등은 여전히 주가가 고점 수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손실권’···주식투자로 손실을 가장 많이 본 계층은 ‘50대 여성’
1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NH투자증권에 국내주식 잔고를 가지고 있는 240만명의 고객 중 평가손실이 발생한 고객은 54.6%(약 131만명)에 달했다. 손실금액은 총 12조2154억원으로 1인당 평균적으로 931만원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령별로는 50대 투자자 10명 중 6명(60.1%)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손실 비중이 가장 컸다. 40대(59.7%), 60대이상(54.5%), 30대(52.1%) 투자자도 절반 이상이 ‘손실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미성년고객은 33.9%만 손실을 보고 있었고 20대투자자는 44.3%가 손실이 발생해 상대적으로 손실 비중이 낮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주식투자 성과가 좋지 않았던 셈이다.
성별별로는 여성 투자자의 손실 비중(55.1%)이 남성 투자자(54.2%)보다 소폭 높았고, 전체 계층 중에선 50대 여성 투자자의 손실 비중이 60.8%로 가장 높았다. 전체 계층 중 손실 비중이 가장 낮은 투자자는 미성년 여성(33.8%)이었다.
투자금이 많을 수록 대체로 손실을 보는 비중도 높았다. 3억원 이상 투자한 투자자의 손실 비율이 62%로 가장 많았고 1억~3억원 미만(57.9%), 100만원 미만(56.9%), 3000만~1억원 미만(55.5%)가 뒤를 이었다.
이차전지·카카오 중심으로 ‘손실’···수익투자자 38%는 ‘삼성전자’ 샀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종목은 ‘카카오’로 손실 투자자의 8.5%(15만4021명)이 들고 있었다. 카카오의 주가가 10만원을 웃돌았던 지난 2021년~2022년 당시 매수한 투자자들이 여전히 ‘손절’하지 못하며 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실투자자 보유 종목 중 손실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포스코홀딩스였다. 손실투자자의 전체 손실금액 합계에서 해당 종목의 손실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포스코홀딩스가 2.7%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2.2%), 금양·에코프로비엠(1.7%), 에코프로·KODEX200선물인버스2X(1.35%) 순이었다.
이차전지 열풍 당시 이차전지를 매수한 투자자가 여전히 이차전지주를 들고있거나 올해 개인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곱버스 ETF’를 중심으로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반대로 올해 국내주식투자로 수익을 얻은 투자자의 경우 삼성전자가 효자 노릇을 했다. 전체 수익 투자자의 수익금액 합계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5%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를 들고 있는 투자자의 수도 41만40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수익투자자의 38%는 삼성전자 주주였던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두배 안팎으로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자 500만명의 소액주주도 모두 수익권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금액 비중은 SK하이닉스(9%), 두산에너빌리티(5.9%), 삼성전자우선주(4%), 삼성중공업(2.9%), 한화오션(1.9%) 순으로 높아 올해 주도주인 반도체와 ‘조방원(조선·방산·원전)’이 수익투자자의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