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발사 때 ISS 근접…충돌 위험
궤도 내 비행 중 오로라 관찰 예정
지구 궤도를 도는 축구장 크기 유인 우주 시설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오는 27일 발사되는 4번째 누리호에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분석됐다. 누리호 발사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누리호는 발사 가능 시간대 가운데 ISS와 최대한 멀리 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골라 우주로 떠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1일 누리호 4차 발사 준비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누리호는 27일 0시54분부터 오전 1시14분 사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그런데 항우연에 따르면 고도 약 400㎞에서 지구를 도는 ISS와 지상을 떠나 비행하는 누리호 간 거리가 오전 1시12분부터 200㎞보다 가까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호 발사 가능 시간대(0시54분~오전 1시14분)가 종료되기 전이다.
항우연 지침상 200㎞는 발사체와 유인 우주 물체 간 최소 안전거리다. 이보다 가까워지면 충돌 가능성이 생긴다. ISS는 길이가 108m, 폭은 73m에 이른다. 축구장과 비슷한 크기다.
이날 설명회에서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ISS 근접을 고려해 (발사 가능 시간이 시작하는) 0시54분에 최대한 맞춰 누리호를 발사할 계획”이라며 “(이런 조치를 하면 누리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누리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차례 발사됐는데, 우주 물체 때문에 지금처럼 별도 조치가 강구된 적은 없다.
누리호가 ‘골치 아픈’ 시간대에 굳이 이륙하는 이유는 주탑재체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고도 600㎞를 돌면서 극지방 오로라를 관찰할 예정이어서다. 한국 위치를 고려할 때 해당 시간대에 누리호를 쏴야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제 궤도에 들여보낼 수 있다.
누리호 발사를 위한 최종 준비는 이륙 전날인 26일 오후 6시쯤 시작된다. 전기 장치를 점검하고 연료·산화제를 동체에 넣는다. 27일 발사가 이뤄지면 누리호는 총 21분24초간 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