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일 각각 개최
유가족 11명 등 참석…실내에서 열려
지난해 11월 25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에서 한국 측 유족과 참석자들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조만간 과거 일본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과의 공동 추도식이 무산되자 별도 추도식을 여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21일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사도광산 강제동원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을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이혁 주일본 한국대사가 정부 대표를 맡고 유가족 11명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외교부는 “추도식 이후에는 한국인 노동자 관련 주요 장소들을 방문해 사도광산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희생을 추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추도식은 지난해와 달리 유가족이 머무는 숙소 내 행사장에서 열린다. 야외 행사장 마련 여견과 추운 날씨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자체 추도식 개최와 관련해 일본 측과 소통하고 있다”라며 “개최 날짜 등을 일본도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한·일 정부는 지난해 7월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합의하면서 매년 조선인 노동자 등을 기리는 공동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11월 첫 추도식에도 일본 측의 추도사 내용 등 무성의한 태도를 이유로 불참했다. 한국 정부는 유가족 9명과 함께 별도의 추도식을 열었다.
정부는 올해도 일본이 추도식에서 발표하는 추도사 내용에 담길 ‘강제성’ 표현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불참을 결정했다. 한·일 협의 과정에서 일본 측은 여러 표현을 제시했지만 한국 측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일본 측은 단독으로 지난 9월13일 사도섬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선인의 강제노동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해는 (일본과 협의가) 만족스러운 결론에 이르지 못했지만 추도식이 그 취지와 성격에 합당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일본 측과 계속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