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폭발로 지자기 폭풍 생성
전자장치 고장 등 우려 발사 연기
날짜 하루 미뤄 3번째 발사 시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뉴 글렌’ 로켓이 13일(현지시간)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블루 오리진 제공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대형 로켓 ‘뉴 글렌’ 발사가 12일(현지시간) 두 번째 연기됐다. 지난 9일 첫 번째 발사 시도는 두꺼운 구름으로 인한 ‘지구 기상’ 문제로 좌절됐는데, 이번에는 ‘우주 기상’이 발목을 잡았다.
태양 표면에서 생긴 강력한 폭발로 지구에서 지자기 폭풍이 일어났고, 이 때문에 비행 중 뉴 글렌과 탑재된 탐사선에서 전자장치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발사 일정도 밀린 것이다. 블루 오리진은 다음 발사 시점을 오는 13일로 잡았다.
이날 블루 오리진은 엑스를 통해 “12일 예정됐던 뉴 글렌 발사를 연기한다”며 “오는 13일 오후 2시57분(한국시간 14일 오전 3시57분)에 다시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 시도는 지난 9일에 이은 두 번째였다. 블루 오리진은 13일에 세 번째 시도를 하겠다는 것이다. 발사 장소는 종전대로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다.
이번 발사 연기 이유는 지자기(지구 자기장) 폭풍이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 표면에서 폭발이 생길 때 발생한 전기적 성질의 입자가 우주를 건너 지구까지 날아들면서 유발된다. 태양 때문에 지자기 방향이나 세기가 급격히 변하는 것이다. 지난 9일 뉴 글렌의 첫번째 발사 시도를 막은 것은 짙은 구름, 즉 지구 기상이었는데 이번에는 우주 기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비행 중 로켓이 지자기 폭풍에 휘말리면 동체에 실린 전자장치가 교란될 수 있다. 탑재된 탐사선에서도 고장이 생길 수 있다. 뉴 글렌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화성 무인 탐사선 2기가 실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분류 기준에 따르면 이날 관측된 지자기 폭풍 등급은 ‘G4’에 달했다. 해당 등급은 G1부터 G5까지 5단계로 구분되며 숫자가 클수록 강한 지자기 폭풍이다. 이날 뉴 글렌 발사를 가로막은 지자기폭풍(G4)은 매우 강력한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지자기 폭풍을 일으키는 태양 활동은 11년마다 ‘극대기’, 즉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를 맞는다. 지금이 바로 극대기에 가까운 때인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뉴 글렌은 길이가 98m에 이르는 초대형 동체를 지녔다. 지난 1월 첫 발사됐고, 이번이 2차 발사 임무다. 향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발사체와 우주 수송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기체로 우주과학계와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