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서울고검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 서 발언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로 14일 퇴임한 노만석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검찰총장 권한대행) 후임에 구자현 서울고검장(연수원 29기)이 임명됐다. 구 고검장은 “검찰 조직이 안정화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오는 15일 자로 구 고검장을 대검차장으로 임명하는 전보 인사를 이날 냈다. 전임인 노 전 차장이 이날 오전 퇴임식을 하고 검찰을 떠났다.
대검 차장은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검찰의 2인자’다. 검찰총장과 달리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현직에서 전보 이동할 수 있다.
현재 검찰총장이 공석인 만큼 구 고검장은 15일부터 바로 검찰 조직을 이끌게 된다.
구 고검장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입직해 검찰 내 주요 코스인 대검과 중앙지검, 법무부를 두루 거쳤다. 이른바 기획통으로 꼽히는데,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역임하면서 ‘검찰 개혁’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평가된다.
구 고검장은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검찰 수사권 문제를 두고 대립할 때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이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거쳐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됐다. 검찰국장은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으로 꼽힌다.
구 고검장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전고검 차장, 광주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한직으로 분류되는 자리에 주로 있었다. 그러다 이재명 정부 집권 이후 첫 검찰 인사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임명됐다.
구 고검장은 이날 퇴근길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며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및 검사 징계안, 보완수사권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