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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범죄조직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키로 했다.

카르텔을 이끄는 지도부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지목했다.

미군의 잇따른 베네수엘라 선박 폭침과 역내 군사력 증강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표적으로 공격할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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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테러집단 이끌어”…‘베네수 전복’ 판 짜는 트럼프

입력 2025.11.17 20:19

수정 2025.11.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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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항모 진입 발표 후 카르텔 ‘솔레스’ 외국테러조직 지정

마두로 대통령을 지도부로 지목하며 군사 공격 ‘명분 쌓기’ 해석

국제법 위반 비판 회피 목적…“대화할 수 있어” 협상 여지도 남겨

미 포드 항모·전폭기, 카리브해 진격 제럴드 R 포드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대서양에서 카리브해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구축함인 윈스턴 처칠, 마한, 베인브리지가 기함인 제럴드 R 포드를 호위하고 있다.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전투기 F/A-18E/F 슈퍼 호넷은 하늘을 날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포드 항모·전폭기, 카리브해 진격 제럴드 R 포드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대서양에서 카리브해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구축함인 윈스턴 처칠, 마한, 베인브리지가 기함인 제럴드 R 포드를 호위하고 있다.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전투기 F/A-18E/F 슈퍼 호넷은 하늘을 날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범죄조직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솔레스)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지정키로 했다. 카르텔을 이끄는 지도부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지목했다. 미군의 잇따른 베네수엘라 선박 폭침과 역내 군사력 증강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표적으로 공격할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솔레스를 오는 24일부터 FTO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솔레스는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군대와 정보기관, 입법·사법부를 부패시킨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끌고 있다”며 “마두로도, 그의 측근들도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 발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이 마약 소탕작전 ‘서던 스피어’에 합류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진입했다고 미군이 밝힌 직후 이뤄졌다. 포드 항모 전단 배치로 카리브해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1만20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이후 최대 규모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남부사령부는 같은 날 동태평양에서 불법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해 마약 테러리스트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후 베네수엘라 선박을 ‘마약 운반선’으로 규정해 공격한 건 이번이 21번째로 최소 83명이 숨졌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황에서 솔레스의 FTO 지정까지 맞물리자,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작전 개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마두로를 마약 밀매범으로 지목한 것은 미국이 마두로와 그의 측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다양한 군사 옵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회 승인이나 국제법 위반이란 비판을 우회해 마두로 대통령을 공격할 법적 근거를 찾고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을 솔레스의 중심인물로 지목하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공격을 ‘테러조직에 대한 공격’으로 주장하면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마두로와 대화를 할 수도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남겨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 나는 누구와도 대화한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할 경우 베네수엘라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또 다른 독재자가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 후안 곤살레스 미 조지타운대 아메리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군부의 지원을 받는 다른 누군가가 야당 대신 권력을 잡을 수도 있다”고 CNN에 말했다.

군부와 여당·관료 사이에서 균형추 구실을 해온 마두로 대통령이 부재할 시 두 세력 간 경쟁이 심화해 내전에 가까운 혼란이 발발할 가능성도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수년간 근무한 한 서방 외교관은 “좋든 싫든 마두로는 균형의 보증인”이라며 “그가 떠난다면 현상을 유지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틱톡 계정에 지지자들과 함께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부르는 모습이 담긴 1분13초짜리 동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평화, 평화, 평화. 존 레넌이 늘 말했듯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라”고 외친 뒤 노래를 불렀다. 평화를 주제로 한 유명 팝송을 부르면서 미국의 압박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어진 연설에서 “모든 세대와 모든 시대에 영감을 주는 찬가”라며 “카리브해와 남미에 영원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미국 국민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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