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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장으로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가 당선된 것에 비해 주목받지 않았지만 지난 13일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에서도 '파란'이라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맘다니와 윌슨, 그리고 뉴욕과 시애틀의 시민들의 사회주의가 '로맨스'에 그치지 않고 현실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응원한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후보가 4일 미 최대 도시이자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의 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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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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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주의’라는 로맨스

입력 2025.11.17 20:20

수정 2025.11.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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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13일(현지시간) 뉴욕시 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가 브루클린의 한 교육센터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맘다니는 교사들을 만나고 어린 학생들을 살펴보며, 생후 6주부터 무료 돌봄을 제공하겠다는 자신의 선거 공약에 대해 설명했다.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뉴욕시 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가 브루클린의 한 교육센터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맘다니는 교사들을 만나고 어린 학생들을 살펴보며, 생후 6주부터 무료 돌봄을 제공하겠다는 자신의 선거 공약에 대해 설명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장으로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34)가 당선된 것에 비해 주목받지 않았지만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에서도 ‘파란’이라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시민운동가 출신의 케이티 윌슨(43)이 시장에 선출된 것이다.

16평 임대아파트에 사는 윌슨은 맘다니처럼 주거비 안정과 부유층 과세 등 진보적 의제를 공약으로 내걸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윌슨 역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데, 미국 동부 해안 대표 도시 뉴욕과 서부 해안 대표 도시 시애틀의 시장직을 ‘밀레니얼 사회주의자’들이 장악한 것이다.

레이나 립시츠의 <미국이 불타오른다>는 2018년 민주사회주의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가 29세에 최연소 여성 연방 하원으로 선출된 시기 역동적으로 움직이던 신좌파 운동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신좌파 운동에 불을 붙인 것은 바로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과 민주당 기득권을 향한 분노 때문이었다. 민주사회주의자의 성장과 침체는 트럼프의 집권, 민주당의 실패와 궤적을 같이했다.

맘다니와 AOC가 소속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은 1982년 창설된 꽤 나이가 많은 조직인데, 2015년까지 회원수가 6000명에 불과했던 작은 조직을 성장시킨 것은 버니 샌더스와 트럼프였다. 2016년 샌더스의 민주당 경선 출마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DSA는 한때 회원수가 9만명까지 증가했지만 바이든 당선 후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내부 갈등 등으로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트럼프의 재집권과 함께 다시 부활에 성공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케이티 윌슨 당선인이 올해 초 폐쇄된 스타벅스 앞에서 파업 중인 스타벅스 직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케이티 윌슨 당선인이 올해 초 폐쇄된 스타벅스 앞에서 파업 중인 스타벅스 직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전략과 방식이다. “민주당을 왼쪽으로 끌어”오고 “일하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정치인” 배출을 목표로 자신들의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를 발굴하고 적극 지지하는 한편, 젊은 청년들 곁으로 밀착해 풀뿌리 운동을 펼쳤다. 이 책에 맘다니의 이름도 두 번 등장하는데, 맘다니가 뉴욕 주의회 후보로 출마했을 때 캠프에서 일했던 16세 소년은 맘다니에게 끌린 이유로 소속감과 동지의식을 꼽았다.

맘다니의 승리는 이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을 왼쪽으로 견인했으며, 젊은 세대와 이민자, 노동자들 곁에 밀착해 그들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제 미국의 대도시 운영을 맡게 될 두 민주사회주의자는 그들의 비전이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 보여줘야 하는 큰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 경험 부족, 공약 실현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법, 부자 증세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심과 회의의 시선도 많다.

저널리스트 비비언 고닉은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에서 미국의 옛 공산주의자 수십명을 인터뷰해 이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해내며 이들을 비루한 삶의 조건 속에서 경이로운 열정을 피워낸 존재들로 그려낸다. 고닉은 “오늘날 사회주의 사상은 미국의 청년들 사이에서 지난 수십 년과는 비할 데 없는 생기를 뿜어내고 있다”며 “오늘날의 사회주의자는 더 정의로운 세상을 어떻게 아래로부터 만들어낼 수 있는지 자신만의 독립적인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맘다니와 윌슨, 그리고 뉴욕과 시애틀 시민들의 사회주의가 ‘로맨스’에 그치지 않고 현실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응원한다.

이영경 국제부 차장

이영경 국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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