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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숲속 곰팡이가 필요한 이유···천식·알레르기 줄이는 ‘공기 백신’ 역할

입력 2025.11.21 12:46

수정 2025.11.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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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도심 속 숲에 사는 곰팡이가 다양할수록 인근 주민들의 천식이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이주성·유영 교수와 알레르기 면역연구소 윤원석 교수 연구팀은 도시 내 녹지 분포에 따른 곰팡이 군집의 다양성 차이가 알레르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천식·면역 연구(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서울 시내 22개 도시 숲(도심공원)과 4곳의 지하철역 인근 도심 지역에서 채취한 공기 시료에서 곰팡이 군집을 추출해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도시 숲에서 채취한 공기 중 곰팡이의 다양성이 도심 중심부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서울시에 거주한 천식 환자 약 11만 명의 진료 데이터를 25개 자치구별로 분석해 보니 도시 숲이 많은 지역일수록 천식 진료 건수가 더 적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도심공원이 119곳이었던 서대문구에선 인구 1000명당 16.7명이 천식 진료를 받은 데 비해, 도심공원이 155곳으로 더 많은 강남구에선 1000명당 7.1명의 비율을 보여 차이가 나타났다. 도심공원 분포도가 높은 지역에서 천식 관련 의료 이용량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세포 및 동물실험에서도 도시 숲 곰팡이가 알레르기 염증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을 유발한 실험동물과 면역세포에 도시 숲에서 발견된 알터나리아, 클라도스포리움 등의 도시 숲 유래 복합곰팡이를 노출시킨 결과 도심 지역 곰팡이 군집에 노출됐을 때보다 염증 단백질 분비가 약 15% 줄었다. 또한 실험동물의 기도 염증과 점액 분비 역시 절반 가까이 감소시키는 효과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곰팡이의 출신 환경에 따라 인체 면역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원석 교수는 “도심 속 숲이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면역 조절과 염증을 줄이는 ‘숨은 공기 백신’ 역할을 하고 있고, 도시 숲의 미생물 생태계가 지역 주민의 호흡기 건강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도시계획과 보건정책에서 녹지의 미생물 다양성 보존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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