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춘실 성 데레사 진료소장, 김웅한 서울대 의대 교수, 김옥란·김현일 부부(왼쪽부터) 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아프리카 케냐와 말라위에서 25년간 현지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헌신한 정춘실 성 데레사 진료소장이 제37회 아산상을 수상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아산재단은 의료시설이 전무한 케냐의 빈민 지역에 성 데레사 진료소를 설립·운영하고, 말라위에선 음땡고 완탱가 병원의 책임자로서 의료·행정 체계를 세운 공로를 인정해 정 소장에게 아산상과 상금 3억원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1995년 영국에서 수녀로 종신서원을 하고 1999년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2000년부터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소외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봉사와 구호활동을 펼쳐 왔으며 현재는 케냐 칸고야 농촌지역에 건립 중인 새 진료소에 필요한 기금 마련과 설계·공사 과정을 직접 이끌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들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의료봉사상은 26년간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17개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의 무료 심장수술을 집도하고 현지 의료진 3000여명에게 교육을 통해 의술을 전한 김웅한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수상했다. 사회봉사상은 노숙인 무료급식소 바하밥집과 고립·은둔 청년 회복기관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등을 운영하며 27년간 소외된 이웃들의 자립에 힘써온 김현일·김옥란 부부가 수상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원이다. 또한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5명에게 각각 상금 2000만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수상자 여러분들의 숭고한 노력 덕분에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해지고, 절망 대신 희망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아산재단도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고,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7회 수상자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