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가 27일 오전 1시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처음으로 발사체의 제작·조립 총괄을 맡았고, 3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다. 민간기업이 우주 개발 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안정적인 수요 창출을 통한 성능 개발·검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4번째 누리호는 국내 우주 기업들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뒤 제작 총괄을 맡고, 누리호에 탑재된 엔진 6기의 총조립도 담당했다. 그간 정부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을 주관했던 누리호 1~3차 발사 때와 달리 처음으로 민간이 발사체 제작을 주관하게 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를 쏘아 올린 제2발사대 기반시설(지하 3층·약 6000㎡) 공사를 완료하고 발사대 지상 기계 설비, 추진제 공급 설비, 발사 관제 설비 등 발사대 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누리호에 실린 ‘차세대 중형위성 3호’ 개발을 주관했다.
국내 우주 기업들은 향후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수출 시장’을 넓힌다는 포부다. 특히 KAI는 누리호 발사 성공에 대해 “국내 민간 주도 우주 산업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첨단 위성과 재사용발사체 사업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우주 경제 글로벌 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민간 참여의 발사 성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해외 우주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진단했다. 뉴스페이스 산업을 육성하려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발사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우주 산업계가 핵심 부품 등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을 이어가고, 세계 시장이 국산 부품의 성능을 신뢰하려면 실제 발사를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효충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 위성 수요는 공공 측면이 많았고,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라며 “공공에서 수요를 받쳐주면 민간에서도 발사체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사무국장은 “상업성이 목표인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으려면 지속적인 발사로 국산 부품의 성능을 개량하고 원가를 절감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우주 위성을 활용해 실생활에서 효용 가치를 만드는 사업 계획과 제품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위성 활용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발사체 수요도 늘어나고 이를 통해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