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수다
부밍바이 팟캐스트 지음 | 최종헌 옮김
글항아리 | 456쪽 | 2만5000원
책 <저항의 수다>는 중국의 통제와 감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인상을 준다. 책에 등장하는 어느 교수는 최소한 중국 인구의 1%가 상시적으로 주변을 감시하고 윗선에 보고하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공산당과 행정기관에 소속된 공식 감시자는 물론 그들에게 포섭된 ‘스파이’가 일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오늘날 중국 본토에 사는 사람은 시국이나 최고 권력자 시진핑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마음 놓고 피력하지 못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화자들은 그 원인을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시진핑 체제의 특성에서 찾는다. 일상적인 감시 시스템은 마오쩌둥 시대보다 억압적이고, 시진핑 체제 출범과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강화됐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 책은 시진핑의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만 담긴 했지만 그 불만과 비판은 하나의 징후로 읽힐 정도로 심상찮다.
2022년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참사의 추모제에서 누군가 “공산당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다들 놀라 서로 쳐다보거나 말렸다고 한다. 그만큼 비판이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특히 대형 참사는 대중의 비판 정서와 표현 욕구를 증폭시켰다. 가령 4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양쯔강 여객선 침몰 사고, 쓰촨 대지진, 톈진항 폭발 사고 등이 있다. 이 참사들 앞에서 정부는 언론과 SNS를 철저히 통제하면서 진상을 숨기기 급급했다. 비판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목소리들을 요약하면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중국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가 2022년 개설한 팟캐스트 <부밍바이>에 출연한 중국인들과 나눈 대화를 추려서 수록했다. 부밍바이의 뜻은 ‘도무지 모르겠다’인데,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중국에서 너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렇게 작명했다고 한다. <부밍바이>는 중국 본토에서 들을 수 없지만, 중국인들이 듣고 싶어하는 방송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