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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첫 주관 우주개발 새 역사

입력 2025.11.27 20:22

수정 2025.11.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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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 성공…그 뒤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사진)가 4차 발사에 성공했다. 2022년(2차 발사)과 2023년(3차 발사)에 이어 3번째로 누리호에 ‘발사 성공’ 도장이 찍힌 것이다.

이번 4차 발사는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제작을 처음 주관해 시행된 것이 특징이다. 누리호 4차 발사로 한국에서도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이라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개막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오전 2시4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배 부총리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 그리고 12기의 초소형 위성(큐브위성)이 지구 궤도에 안착했다”고 확인했다.

누리호는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날 오전 1시13분 발사됐다. 당초 전날 발표된 발사 예정 시각은 0시55분이었다. 그런데 발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엄빌리컬 회수 압력 센서’가 이상 신호를 나타냈다. 우주항공청 점검 결과, 압력은 정상인데 센서가 기계적 이상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돼 발사일이 밀리지는 않았다. 발사 시각만 18분 늦춰졌다. 늦어진 발사 시각으로 인해 나로우주센터 분위기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탑재한 인공위성의 목표 궤도를 고려한 누리호 발사 가능 시간대가 오전 1시14분까지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추가 지연 없이 누리호는 오전 1시13분 엔진을 점화하고 우주로 솟구쳤다. 발사 직후 누리호 몸통을 이루는 1단과 2단, 페어링이 예정대로 분리됐다. 누리호 주탑재체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체인 초소형 위성 12기는 계획대로 고도 약 600㎞에서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누리호 4차 발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처음으로 민간기업이 발사체 제작을 주관했다는 점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발사 운영에도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기술 노하우를 이전받는 ‘체계종합기업’ 자격으로 이런 역할을 수행했다.

5·6차 발사 땐 한화에어로 역할 더 커질 듯

1~3차 발사 때까지는 발사체 제작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했다. 이 때문에 이번 누리호 4차 발사가 국내에서 뉴스페이스, 즉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 부총리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한국 우주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바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과 2027년 각각 예정된 5·6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발사체 제작뿐만 아니라 발사 지휘와 관제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뉴스페이스는 우주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팰컨9’ 같은 재사용 발사체로 세계 우주 수송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우주 분야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독자적인 우주 발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탐사, 심우주 탐사 등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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