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외곽의 한 지역 주민들이 폭우로 불어난 도로를 건너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동남아시아 전역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인도네시아·스리랑카·태국 등 국가에서 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3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사이클론(열대성 폭풍) ‘세냐르’가 몰고 온 비로 지난 26일부터 최소 442명이 사망하고 402명이 실종됐다. 피해가 집중된 북수마트라주에서만 166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실종됐다. 타파눌리와 시볼가시는 주요 도로와 교량이 끊어져 헬리콥터와 경비행기를 이용한 구호품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 아체주에서는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가 마을을 덮쳐 47명이 사망하고 51명이 실종됐다. 이미 9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수마트라주는 아감 지역 마을이 산사태로 고립돼 있어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도 사이클론 ‘디트와’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해 최소 212명이 사망하고 218명이 실종됐다. 2만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고 약 95만5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신주가 무너지고 정수 시설이 침수돼 전국의 약 3분의 1에서 전기와 인터넷, 수돗물이 끊긴 상태다. 스리랑카 재난관리센터 관계자는 켈라니강이 불어나 수도 콜롬보 인근 말와나 등 저지대 유역의 침수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며 전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태국에서도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최근 1주일 넘게 비가 내린 태국 남부 지역은 이날 사망자가 17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1일 335㎜의 비가 쏟아져 300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태국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태국 당국은 약 380만명 이상의 주민이 홍수 피해를 보았다고 추산했다.
베트남에서는 태풍 ‘고토’의 영향으로 이날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몇 주간 심한 폭우 피해가 발생해 최소 9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강수 패턴이 바뀌면서 더 빈번하고 파괴적인 극한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동남아는 매년 6월부터 9월 중순 사이 몬순(우기)으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만, 올해는 그 피해가 이례적으로 11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필리핀 인근에서 발생한 열대성 태풍 고토와 믈라카 해협에서 이례적으로 형성된 사이클론 세냐르가 맞물리면서 기록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BBC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