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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물리 접목…올해 청소년 3000명 ‘입문’

입력 2025.12.01 21:33

수정 2025.12.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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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구 아이리그

올해 천안에서 열린 당구 아이리그에서 코치로부터 당구를 배우고 있는 청소년. 대한당구연맹

올해 천안에서 열린 당구 아이리그에서 코치로부터 당구를 배우고 있는 청소년. 대한당구연맹

과거 ‘탈선·유흥의 장’ 이미지 탈피, 에너지 보존·마찰 등 응용해 지도
부모와 함께하는 ‘스포츠’로 정착…성인도 5부~2부 600여개 팀 ‘순항’

과거 당구장은 탈선, 유흥의 장소로 인식됐다. 불량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당구를 했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물고 큐를 잡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당구장에서 시비가 붙어 싸우는 장면은 영화에서 종종 등장했다. 그런데 요즘 당구장들은 달라졌다. 깨끗한 환경은 기본이다. 당구장에서 흡연, 음주는 금지됐다. 귀족·신사들이 즐기는 종목으로 회복하는 분위기다. 이제 당구를 배우려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은 2020년부터 6년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총 163억원을 지원받아 디비전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당구의 부정적인 과거 이미지를 씻기 위해 고민한 결과, 청소년들에게 당구를 과학·물리학·수학 등으로 지도하기로 결론 내렸다. 연맹 관계자는 “에너지 보존 법칙, 마찰 등에 대한 과학 지식을 실제로 당구를 하면서 문제풀이 형식으로 배우는 책자를 보급했다”며 “레슨도 하고 캠프도 여는 등 노력한 끝에 올해만 청소년 3000명이 당구를 접했다”고 말했다.

당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디비전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 초보자를 위한 아이리그, 제법 당구를 칠 줄 아는 청소년을 위한 유청소년리그도 함께 진행됐다. 연맹 관계자는 “당구 아이리그는 과학 교실에 가깝다”며 “부모와 함께 오는 청소년들이 증가하는 등 기성세대가 가진 당구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청소년리그에는 현재 고등부를 중심으로 1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동이 수월한 지역리그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달 한 개 라운드꼴로 리그가 운영된다.

올해 당구 디비전리그(성인)는 5부에서 2부까지 진행됐다. 2부는 하부리그 상급팀 8개가 이번 달 경기를 치른다. 디비전리그는 모두 단체전으로 구성된다. 단체전은 4개 단식으로 진행되며 최소 4명으로 팀이 구성된다. 2대 2면 무승부다. 캐롬과 포켓볼을 모두 합해 600여 개 팀이 참여했다.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에서 6000명 정도가 참여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캐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팀 수와 선수 수 모두 9대 1 정도로 캐롬이 많다.

당구 디비전리그는 다른 종목보다 무척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개별 당구대에 설치된 전자식 스코어링 시스템, 뛰어난 심판진, 무엇보다 선수들의 성숙한 자세 덕분이다. 스코어링 시스템에는 모든 경기 기록이 남고, 애플리케이션 또는 인터넷 방송으로 주요 경기가 중계된다. 많은 부분이 투명하게 전산화돼 오직 실력으로 수준을 구분하고 있으며 갈등도 없다. 포켓볼은 상대적으로 팀·선수가 적지만 국제적으로는 시장이 포켓볼이 훨씬 크다. 연맹 관계자는 “캐롬은 여성이 소수지만 포켓볼은 여성 비율이 40%”라며 “포켓볼은 젊은 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개인전 등 종목별 특성을 반영한 문체부 지원에 따라 연맹은 내년 디비전리그에서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당구 대회는 거의 모두 개인전으로 진행된다”며 “내년 디비전리그도 캐롬과 포켓볼 모두 단체전과 별도로 개인전도 진행할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전국 당구 대회는 대부분 지방연맹 중심으로 열리며, 사설 대회는 소수다. 디비전리그가 아닌 다른 대회도 디비전리그 시스템으로 운영하면 대회 규모와 수준 등에 따라 랭킹 포인트를 선별해 부여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개인전 실시, 외부 대회 흡수, 유청소년리그 활성화 등을 위해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해야 한다”며 “당구는 자생력이 매우 강한 종목이다. 의식 개선·시설 보완, 학교 진입 등 숙제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한국스포츠과학원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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