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소아과학저널 연구 인용 보도
“수면 장애 유발 위험도 더 높아”
길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10대 청소년들. 픽사베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기에 ‘적절한’ 나이는 언제일까. 한국에서 자녀에게 처음 스마트폰을 마련해 준 시기가 9.4세라는 조사 결과(아동복지연구소, 2024.10)가 있는 가운데, 12세 미만 아동이 스마트폰을 소지할 경우 우울증과 비만, 수면 부족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소아과학저널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1만500명 이상의 아동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이뤄진 아동 뇌 발달에 대한 연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장기 연구라고 NYT는 전했다.
연구 결과 만 12세 이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소지한 나이가 어릴수록 비만과 수면의 질 저하 위험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만 12세까지 스마트폰이 없었던 아동 집단을 별도로 추적한 결과, 1년 뒤 스마트폰을 새로 갖게 된 아이들이 스마트폰이 계속 없었던 아이들보다 정신 건강과 관련한 유해 증상을 더 많이 보였고, 수면 상태도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제1저자인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아동·청소년 정신과 의사 란 바질라이 박사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것은 아이의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인식하고, 그에 맞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NYT에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동이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갖게 된 중간 연령은 11세였다. 퓨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13세에서 17세 사이의 미국 십대 청소년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는 청소년기 초기에 스마트폰 사용과 정신건강 악화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는 보여주지 않는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직접 만나 교류하고, 운동하고, 수면을 취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전 연구들을 언급하며 청소년기는 정신건강과 수면에 있어 작은 문제라도 평생 지속되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자클린 네시 브라운대 정신과 및 인간행동학 조교수는 이 연구가 스마트폰이 직접적으로 해를 끼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인과적 증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진 않더라도 엄청나게 어렵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것을 미루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온라인상 모든 것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를 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린이 수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조사한 다른 연구도 있다. 캘리포니아대 소아과 의사인 제이슨 나가타 박사가 2023년 청소년 뇌 인지 발달 표본 연구를 진행한 결과 11~12세 아동의 63%가 침실에 전자 기기를 두고 있다고 답했으며, 17%가 휴대폰 소리에 잠에서 깼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