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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근미래의 디스토피아를 상상한 영화 두 편이 12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콘크리트 마켓>은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한 엄태화 감독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설정을 공유한다.

대지진으로 모든 게 무너졌지만,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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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영화 두 편···이재인 ‘콘크리트 마켓’·글렌 파월 ‘더 러닝 맨’

입력 2025.12.02 17:24

수정 2025.12.0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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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콘크리트 마켓>과 <더 러닝 맨>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콘크리트 마켓>과 <더 러닝 맨>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근미래의 디스토피아를 상상한 영화 두 편이 12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대지진(<콘크리트 마켓>)과 기업의 독재(<더 러닝맨>)로 망가진 사회, 선하지만은 않은 주인공들의 분투를 그린다.

대지진으로 망한 세상, <콘크리트 마켓>

영화 <콘크리트 마켓>에서 희로 역을 맡은 배우 이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콘크리트 마켓>에서 희로 역을 맡은 배우 이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콘크리트 마켓>(홍기원 감독)은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한 엄태화 감독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와 설정을 공유한다. 대지진으로 모든 게 무너졌지만,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앞선 넷플릭스 영화 <황야>(2024)처럼 대지진이라는 설정이 같을 뿐 별개의 이야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대지진 직후를 담았다면, <콘크리트 마켓>의 아파트에는 ‘황궁 마켓’이라는 물물교환 체제가 들어섰다. ‘런천 미트’ 통조림은 현금을 대신한 거래 수단이다. 1층부터 9층까지, 층마다의 용도가 다르다. 1~2층에서는 생필품이 거래된다면, 8층에서는 아무것도 팔 게 없는 ‘인간’이 거래된다. 최고층 9층에는 마켓의 물건을 독점 관리하는 상인회 회장, 박상용(정만식)이 산다. 황궁 마켓의 실질적인 독재자다.

<콘크리트 마켓>의 박상용(정만식) 아파트 내부에 서 있다. 벽에는 2층에서 판매하는 물건, 서비스 내역이 쓰여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콘크리트 마켓>의 박상용(정만식) 아파트 내부에 서 있다. 벽에는 2층에서 판매하는 물건, 서비스 내역이 쓰여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람 좋아 보이는 박상용은 상인회를 통하지 않고 거래하는 것만은 엄격히 금한다. 규율을 어겼다간, 그가 수족처럼 부리는 청년 수금조에게 얻어맞기 마련이다. 도둑질하려 마켓에 숨어들었다가 다른 목표가 생긴 희로(이재인)는 수금조 중 한 명인 태진(홍경)에게 접근한다. 박상용이 쥐어준 권력에 으스대고 다니던 ‘어린 애’ 태진(홍경)에게 희로는 묻는다. “여기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해 본 적 없냐”고.

홍기원 감독은 지난 1일 언론 시사회에서 “재난물에서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10대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그는 영화 속 10대들이 “재난 이전에도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고, 재난 이후에도 자신을 모르는 세대”라고 했다. ‘바람직한 삶’의 기준이 무너져 버린 사회에서 희로와 태진은 나쁜 짓을 하다가도 인간이 넘지 말아야 할 최저선 앞에 멈칫댄다.

<콘크리트 마켓>에서 생필품 물물교환이 이뤄지는 황궁마켓 1층(주차장) 모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콘크리트 마켓>에서 생필품 물물교환이 이뤄지는 황궁마켓 1층(주차장) 모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년 크랭크인 당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시리즈로 기획된 작품이었지만, 편집 과정에서 영화 개봉이 결정됐다. 추후 시리즈 판이 공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7부작 드라마를 2시간 분량으로 축약한 극은 밀도와 캐릭터 설득력이 다소 헐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하이파이브>의 이재인, <굿뉴스>의 홍경, <약한영웅 Class2>의 유수빈 등 올해 주목받은 젊은 배우들을 알아본 선구안과 ‘황궁 마켓’이라는 공간을 구현해 낸 상상력이 돋보인다. 오는 3일 개봉.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

생중계 콜로세움 생존기, <더 러닝 맨>

<더 러닝 맨>에서 주인공 벤 역할을 맡은 글렌 파월.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러닝 맨>에서 주인공 벤 역할을 맡은 글렌 파월.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신작 <더 러닝 맨>은 독점 기업 ‘네트워크’가 모든 걸 통제하는 미래 사회가 배경이다. 네트워크의 리얼리티 쇼 <더 러닝 맨>은 근미래판 콜로세움이다. 매일 밤 생중계 방송이 이뤄지는 30일 간 죽지 않고 버틴 도전자에게는 10억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네트워크 측에서는 전문 헌터들이 뒤를 쫓고, 도전자의 위치를 제보하거나 그를 죽인 시민에게는 별도의 사례금이 지급된다.

네트워크는 인간을 도구로 대한다. 불의를 못 참는 벤(글렌 파월)은 열악한 작업 환경을 지적했다가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당한다. 이후 네트워크 계열사 어디에서도 취업이 어렵게 된다. 딸의 약값도 없는 그의 마지막 선택은 <더 러닝 맨>에 참가하는 것. 네트워크는 분노 지수도, 생존 본능도 강한 그를 교묘히 살려두며 방송을 더 자극적으로 만든다. 주최 측이 너무 유리한 판에서 과연 그는 끝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

<더 러닝 맨> 속 기업 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생중계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러닝 맨> 의 모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러닝 맨> 속 기업 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생중계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러닝 맨> 의 모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티븐 킹의 1982년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라이트 감독은 열네 살쯤 이 책이 오래 마음에 남아 영화까지 만들게 됐다고 한다. <헝거게임> 등 데스게임류와 1980~90년대 액션 영화가 연상되는 영화는 언뜻 투박하다. 라이트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베이비 드라이버> 등 라이트 감독과 다섯 작품째 함께한 스티븐 프라이스 음악감독의 스코어는 이번에도 극에 경쾌함을 더한다. 오는 10일 개봉. 133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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