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회사가 발행한 ‘토큰’ 고점 대비 51% 폭락
멜라니아 코인은 99% 뚝···재산 2조원가량 줄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지난 8월29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2025 컨퍼런스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비트코인 채굴·비축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가 2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집안 사람들이 관계된 가상자산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가상자산 띄우기’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는 38.8% 하락한 2.1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대비 23% 하락하며 출발한 주가는 한때 낙폭이 50%를 넘어섰다.
이날 주가는 상장일 종가(8.04달러) 대비 73%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 업체 시가총액은 2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 지분 약 20%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말 가상화폐 인프라 기업 ‘헛 에이트’(HUT 8)의 비트코인 채굴 부문을 인수·합병해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출범시켰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이 업체 주가만이 아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5% 떨어졌다.
트럼프 가족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발행한 토큰 WLFI 가격은 9월 초 고점 대비 51% 급락했다. 트럼프 가족은 장부가 기준 60억 달러 상당의 WLFI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이름을 딴 밈코인 트럼프 코인($TRUMP)과 멜라니아 코인($MELANIA)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고가 대비 각각 약 90%, 99%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두 달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폭락했지만, 트럼프 집안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은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짚었다.
가상자산 가격 급락으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재산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재산은 67억 달러(9조8000억원)로, 지난 9월 초 77억 달러(약 11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프리미엄’처럼 보였던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요소가 돼 가상화폐를 지탱하던 핵심 기둥 하나를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투기적 시장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빠르게 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