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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산성동 공주산성시장.

명재고택은 윤 대통령의 뿌리인 파평윤씨 가문이 거주했던 가옥이다.

다른 주민 윤모씨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12일 오전 찾은 충남 공주산성시장. 윤석열 대통령의 네 번째 대국민 담화 방송을 시청하던 생선가게 상인 이모씨는 연신 혀를 내둘렀다. 급기야 윤 대통령의 "저는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기로 했다"는 담화 발언을 듣자마자 곧장 채널을 돌렸다. 공주는 윤 대통령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의 고향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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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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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만 치밀어”···윤석열이 계엄 전날 찾았던 공주산성시장 상인들의 분노

입력 2025.12.04 13:40

수정 2025.12.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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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의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식재료 배달 기사만 오가는 등 한산

“문 닫거나 점포 내놓은 곳 많아”

파평윤씨 집성촌서도 “윤석열은 금기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일 충남 공주산성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일 충남 공주산성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산성동 공주산성시장. 시장 내부는 한산했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은 눈에 띄지 않았고, 식재료 배달 기사만 간간이 오갈 뿐이었다.

2021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탔던 시장 한 국수집에는 유명 연예인이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 액자가 걸려 있었다. 프로그램명을 딴 세트메뉴도 눈에 띄었다. 가게 주인 전복녀씨는 TV에서 방영되는 생활·다큐 프로그램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40년 넘게 장사를 해왔다는 전씨는 요즘의 시장 분위기를 ‘코로나19 시절보다 더한 침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계엄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화만 치밀어 올라 요즘엔 아예 일상 다큐만 틀어놓는다”며 “가게를 소개하는 방송을 타고 나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 디딜 틈 없이 찾아왔는데, 나라 경제가 어려운 데다 계엄 사태까지 터지니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근처 먹자골목도 점심시간에만 문을 열 정도로 아르바이트생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워한다”며 “문을 닫은 가게가 많고, 영업 중이라도 점포를 내놓은 곳이 적지 않은 상황으로 코로나19 때보다 더 버티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는 논산 출생이지만, 청소년기 대부분을 지낸 공주를 고향으로 꼽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날 이 시장을 찾았다. 당시 그는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모아 여러분이 사기를 잃지 않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상인들은 ‘그날의 약속’이 무색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4일 공주산성시장이 한산하다. 강정의 기자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4일 공주산성시장이 한산하다. 강정의 기자

시장 한편에서 2대째 60년 넘게 생선가게를 운영 중인 이씨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계엄 사태 이후 물가는 계속 오르는 등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며 “우리가 나라를 잘 다스릴 사람을 뽑았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이씨는 “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윤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지 않고 있으니 속이 답답하다”며 “윤 전 대통령은 아직도 사과를 하지 않고 있고, 같은 편이라는 이유로 감싸는 국민의힘 모습에 더욱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해산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상인도 있었다.

김화영 공주산성시장 상인회장 직무대행(61)은 “윤 전 대통령도 나름대로 생각은 있었겠지만, 조용히 임기 마칠 때까지 잘했으면 본인에게도, 국민에게도 좋았을 텐데···”라며 “워낙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시장 상인들이 아예 정치에 관심을 두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명재고택. 강정의 기자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명재고택. 강정의 기자

윤 전 대통령의 뿌리인 파평윤씨 가문 고택이 자리한 충남 논산 지역 민심 역시 다르지 않았다.

국가민속문화재인 ‘명재고택’은 조선시대 학자 명재 윤증(1629~1714) 선생이 생전에 거주했던 집으로, 한때는 지역의 자부심으로 여겨지던 공간이다.

명재고택 인근에서 만난 파평윤씨 종중 주민은 “대통령으로 선출됐을 당시만 해도 지역에서는 경사처럼 여겼지만, 지금은 서로 언급조차 꺼리는 금기어가 됐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보지만,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파평윤씨 종중들 또한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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