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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범위 벗어나 혈압 올라갈수록 치매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

입력 2025.12.04 15:27


혈압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면 치매 위험이 점차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혈압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면 치매 위험이 점차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혈압이 정상 범위를 넘어 점점 높아질수록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 또한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년층과 여성에게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정영희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종욱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혈압과 치매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9~2010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약 280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평균 8년간 추적 관찰했다.

고혈압 진단 기준(수축기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90㎜Hg 이상)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정상혈압(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 범위를 넘기면 심혈관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 유럽심장학회가 개정한 지침에서 ‘상승혈압’ 구간(수축기 120~139㎜Hg 또는 이완기 70~89㎜Hg)을 새롭게 제시하며 혈압 관리를 권고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연구진은 혈압이 높아질 때 혈관성 치매 위험도 변화를 보다 세부적인 기준에 따라 분석하기 위해 정상혈압군, 상승혈압군, 고혈압군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추적 기간 동안 발생한 전체 치매 12만1223건 중 혈관성 치매는 12.1%를 차지했으며, 상승혈압군과 고혈압군 모두 정상혈압군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유형의 치매 발생 위험도는 정상혈압군 대비 상승혈압군이 1.6%, 고혈압군은 2.9% 증가했다.

혈압이 높아질수록 뇌혈관 손상 때문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의 위험도가 상승하는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정상혈압군 대비 상승혈압군은 16%, 고혈압군은 37% 더 높게 나타나 혈압이 높아질수록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40~64세 중년층에서 혈압 상승에 따른 치매 위험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연령층에서 상승혈압군의 치매 위험은 8.5% 높았고, 고혈압군은 33.8%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혈압 상승에 따른 치매 위험 증가가 더 뚜렷했다. 여성은 상승혈압군과 고혈압군 모두 유의미한 치매 위험 증가 양상을 보였으나 남성은 고혈압군에서만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가 제시한 ‘상승혈압’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실제 치매 위험,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을 예측하는 데 매우 유효함을 입증했다”며 “특히 중년층과 여성은 혈압이 조금만 높아도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생활습관 교정 등 선제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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