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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멍때리다 가시면 됩니다” 강남 금싸라기땅에 들어선 ‘힐링센터’

입력 2025.12.07 16:24

수정 2025.12.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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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힐링센터 신사점, 하루 300명 안팎 다녀가

“바쁜 현대인에게 ‘쉼’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힐링센터 신사’ 4층 그룹힐링실에서 지난 3일 오전 수강생들이 요가수업을 받고 있다. 류인하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힐링센터 신사’ 4층 그룹힐링실에서 지난 3일 오전 수강생들이 요가수업을 받고 있다. 류인하 기자

출근길 체감온도가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힐링센터’ 4층 그룹힐링실에 요가를 배우러 온 수강생 10여 명이 두꺼운 잠바를 벗으며 들어왔다. 남자 수강생도 눈에 띄였다. 50분간 이어진 수업에서 수강생들은 강사의 지시에 맞춰 호흡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동작을 이어갔다.

강남힐링센터 신사점은 강남 한복판 금싸라기땅에 자리잡고 있다. 강남구 소유의 공영주차장 부지를 밀어내고 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3881.49㎡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처음 힐링센터 건립계획이 발표됐을 때 주변 상인들의 반대는 거셌다. 공영주차장을 없애면 안 된다는 민원부터, 차라리 문화체육시설을 만들라는 요구까지 다양했다. 공사는 약 1년 가까이 지연되기도 했다.

강남구는 그러나 말 그대로 ‘돈 안되는’ 힐링센터를 지었다. 건물 공간도 일부러 비효율적으로 조성했다. 대신 건물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대나무숲부터 각종 식물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쉼’과 ‘비움’이 건물과 센터의 운영방향이기 때문이다.

건물 5층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디어라운지’에는 벽면 전체에 숲, 사계절, 산과 들, 바다 등을 주제로 한 스크린 영상이 쉼없이 흘러 나온다. 이날도 방문객들은 빈백 소파에 몸을 기대고 벽면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사무실 직원들이 혼자 이곳을 찾아 쉬었다 간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힐링센터 신사’ 건물 5층에 설치된 미디어라운지 내부 모습. 각종 영상이 스크린에 현출돼 나온다. 류인하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힐링센터 신사’ 건물 5층에 설치된 미디어라운지 내부 모습. 각종 영상이 스크린에 현출돼 나온다. 류인하 기자

운동·마음·관계·건강습관 개선 등 4개 분야의 약 70여 개에 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운영시간은 월~금 오전 9시~오후 9시까지다.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수업규모에 따라 최대 12~20명까지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대부분 조기마감된다.

이용태 센터장은 “요즘 사람들은 무조건 달려야할 것 같고, 달리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 바삐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면서 “이 비싼 땅에 힐링센터가 무슨 소용이냐 싶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잠시 쉬어갈 공간과 명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힐링센터를 방문하는 하루 평균 인원은 300여 명 안팎에 달한다. 당초 예상보다도 많은 수다.

이른 아침부터 2층 북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가거나 5층 힐링라운지나 미디어라운지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직장인도 많다.

서울 강남수 신사동 ‘강남힐링센터 신사’ 2층 북카페에 지난 3일 주민들이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있다. 류인하 기자

서울 강남수 신사동 ‘강남힐링센터 신사’ 2층 북카페에 지난 3일 주민들이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있다. 류인하 기자

이 센터장은 “신사 힐링센터는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다녀갔다”며 “더 많은 지자체가 쉼, 휴식, 명상의 필요성을 느껴 널리 확산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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