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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7일 서울 종로구 서촌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이 가로수에 머물렀다.

저마다 '겨울옷'을 입은 나무들이 마치 패션쇼를 하듯 길가에 늘어섰다.

뜨개옷들은 청년 작가들이 가로수의 겨울나기를 위해 선보인 '얀바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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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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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촌 울긋불긋 ‘나무들의 패션쇼’

입력 2025.12.07 21:08

수정 2025.12.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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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에 겨울나기용 뜨개옷 작품

지역 특성 맞게 전통·현대미 입혀

7일 서울 종로구 서촌 거리의 가로수에 털실로 뜨개질한 ‘얀바밍’작품이 입혀져 있다. 우혜림 기자

7일 서울 종로구 서촌 거리의 가로수에 털실로 뜨개질한 ‘얀바밍’작품이 입혀져 있다. 우혜림 기자

“어머, 나무가 옷을 입었네.” 7일 서울 종로구 서촌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이 가로수에 머물렀다. 이파리가 떨어진 앙상한 가지 아래 몸통에 알록달록한 뜨개질 편물이 휘감겨 있었다. 저마다 ‘겨울옷’을 입은 나무들이 마치 패션쇼를 하듯 길가에 늘어섰다.

뜨개옷들은 청년 작가들이 가로수의 겨울나기를 위해 선보인 ‘얀바밍(yarn bombing)’이다. 얀바밍은 가로수 등을 뜨개질로 꾸미는 공공예술이다. 예술단체 시네코 스튜디오와 댄싱그랜마가 기획한 이 프로젝트엔 작가 134명이 참여했다.

추위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고 해충을 없애려는 목적이 있다. 나무가 추위에 적응할 틈 없이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줄기세포 주변에 얼음 결정이 생겨 세포가 터지는 냉해가 생길 수 있다. 이때 볏짚이나 천 등으로 나무를 감싸면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따뜻한 곳을 찾아 숨는 해충을 유인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시민들에겐 볼거리가 된다. 장은경씨는 “예쁘고 귀엽다”며 “일상에 작은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 오현정씨(49)는 “짚으로 감싼 모습은 많이 봤는데 뜨개질로 한 건 처음 봤다”며 “나무마다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재밌다”고 했다. 작품 아래 달린 QR코드를 찍어 작품 설명을 읽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재밌다” “귀엽다”라며 사진을 찍었다.

참여 작가들은 뜨개질로 개성을 표현했다. 단청 문양을 표현한 최보원씨(34)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촌의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초록색 털실로 성탄절 분위기를 담은 김도현씨(26)는 “시민들이 나무를 보고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가원씨(26)는 “뜨개질은 제 인생에 없으면 안 되는 소중한 취미”라며 “뜨개의 아름다움과 따스함이 시민들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수현씨(26)는 “뜨개질이 촌스럽거나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 2월2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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