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조사 결과 발표
오늘 ‘의견 반영 촉구’ 회견
동덕여대 총장이 2029년부터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한 학생이 남녀 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손펫말을 들고 서 있다. 앞서 이날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공학전환 공론화위원회의 ‘공학 전환’ 권고에 대해 “결과를 존중하여 수용하고자 한다” 며 2029년부터 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원 기자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진행한 학생 총투표에서 응답자의 85.7%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9일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3470명 중 반대 응답이 2975명(8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찬성 280명(8.1%), 기권 147명(4.2%), 무효 68명(2%) 순이다. 이번 투표는 지난 3일부터 전날 오후 7시30분까지 오프라인으로 실시됐다. 투표율은 50.4%로 절반을 넘겼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정문 앞에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학생 의견 반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이후 투표 결과를 학교 측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지난 2일 공학전환 공론화위원회가 ‘남녀공학 전환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학생들은 공론화 과정에서 학생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공론화위가 숙의조사·타운홀미팅·온라인 설문 등 모든 조사에서 학생·교원·직원·동문 의견을 ‘1:1:1:1’ 동일 비율로 반영한 것을 두고 “학생 23명의 의견과 직원 1명의 의견이 같은 비중을 갖는 것은 평등선거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공론화위 숙의조사 결과 공학 전환 찬성이 75.8%, 여대 유지 12.5%, 유보 11.7%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 여론이 어떤 비율로 형성됐는지 등 세부 내용을 학교는 공개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정작 당사자인 학생 의견의 무게가 축소됐다”며 권고안 재검토를 요구했다.
학생들은 지난 3일부터 총투표에 나섰고 학교가 이 결과를 공학전환 결정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명애 총장은 총투표가 진행 중이던 3일 오후 “공론화위 권고안을 수용해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은 이를 “총투표를 무력화한 기습 발표”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지난 8일 ‘공학 전환 공론화 진행 과정 및 구성원 의견 반영 절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반박했다.
학교 측은 “교수·학생·직원·동문을 1:1:1:1 비율로 반영한 것은 구성원 전체가 평등하게 의사 형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민주적 시도”라며 “학생 대표들이 참여한 절차에 따라 공론화위가 결정했음에도, 일부 학생들이 결과가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정당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상호 합의 사항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오는 15일 오후 2시 ‘동덕여대 발전계획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는 김 총장이 공학 전환에 관한 입장문을 공개하면서 예고한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