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무장읍성서 발굴된 ‘비격진천뢰’
완전한 형태 남아있어 구조·원리 등 분석 가능
전북 고창군 무장읍성 군기고 유적에서 발굴된 비격진천뢰. 고창군 제공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이 사용한 시한폭탄 ‘비격진천뢰’가 국가 차원에서 보존·관리해야 할 핵심 과학문화유산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전북 고창군은 9일 무장읍성 군기고 유적에서 발굴된 비격진천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의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제82호)로 최종 등록됐다고 밝혔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는 과학기술사적 가치와 교육적 활용도가 높아 국가가 체계적으로 보존해야 하는 자료를 지정하는 제도다.
이번에 등록된 비격진천뢰는 2018년 무장읍성 군기고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11점 가운데 하나다. 특히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1점은 조선 최초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비격진천뢰의 구성 원리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유물로 평가된다.
그동안 문헌 기록이나 파편형 유물만으로는 불가능했던 구조·작동 원리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16세기 조선이 이미 정밀한 시간지연 장치를 구현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올해 총 11점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했으며, 이 가운데 무장읍성 출토 비격진천뢰는 과학기술사 분야에 포함됐다.
고창군 관계자는 “뚜껑까지 온전히 갖춰진 완형 유물은 비격진천뢰의 설계와 제작기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문헌의 한계를 넘어 과학기술사 연구의 새 지평을 연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 전세를 뒤집는 데 큰 역할을 한 조선의 대표 과학무기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