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김병기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에서 “개혁 입법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합리적으로 처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헌 논란에 휩싸인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안에 대해 신중한 처리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와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만찬 회동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것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안 처리를 신중하게 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대통령실은 해당 법안에 대해 “위헌 소지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추진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난 8일 민주당 정책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안을 두고 “2심부터 하자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며 “그게 더 지혜롭지 않겠냐(고 대통령이 말씀하신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늘 만남은 정기국회 폐회를 계기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에 “예산안 합의 처리에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정 전반에 대해 특히 민생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 좀 더 자주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 회동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국정감사 등 정기 국회 종료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은 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꾸려진 직후인 지난 8월20일 이후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월29일 정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오찬을 한 적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