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5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에서 청년구직자들이 현장 면접과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성모씨(26)는 1년째 쉬고 있다. 최근에는 공기업 취업 관련 정보를 알아보기도 하지만 아직 마땅한 분야를 정하지는 못했다. 전문자격증 준비도 생각해봤지만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 선뜻 엄두를 내지 못했다. 성씨는 “가족들 눈치도 보여서 토익 점수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11월 취업자수가 전년대비 20만명 넘게 늘었지만 청년 취업자수는 17만명 넘게 급감했다. 청년 고용률은 1년7개월째 감소해 11월 기준 5년 만에 가장 낮았으며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차 추경 효과가 끝나면서 숙박·음식·도소매 업종의 고용도 위축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904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9월(31만2000명) 30만명대를 기록했다가 10월 19만3000명으로 줄었으나 지난달 20만명대를 회복했다. 고용률은 63.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전체적 숫자는 나아졌지만 청년 고용은 악화일로다. 연령별로 보면 15~29세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17만7000명 줄었다. 청년인구 자체가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가파른 수준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33만3000명 늘었다.
특히 청년층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한 44.3%를 기록해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전 연령층 중 고용률이 하락한 계층은 청년층이 유일하다. 청년 고용률은 19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AI 등 기술발달과 경력직 선호로 신규 채용을 꺼리는 업계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시장에서 이탈한 청년들도 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만4000명(5.1%) 증가했다. 이 중 15~29세 쉬었음 인구(41만6000명)은 7000명 늘며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30대 쉬었음 인구(31만4000명)도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도 3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 가능 상태지만 노동 시장적인 이유로 구직을 하지 않은 사람 중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분야 고용 부진이 지속됐다. 건설업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13만1000명 줄며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1년 만에 4만1000명 줄어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숙박음식업 취업자도 2만2000명 줄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4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도·소매업 취업자수도 전달(4만6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1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
공미숙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 등으로 전체 지표는 양호하지만 제조업·건설업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청년층 고용률도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10월과 흐름이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 쉬었음 동향 및 원인을 유형별로 면밀히 분석 취업역량 강화·노동시장 진입 촉진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