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 실험 결과. 질병관리청 제공
코로나19 감염 후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인지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10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고영호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보고되는 ‘인지장애’ 원인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1월호에 실렸다.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S1)을 쥐의 코에 투여하자, 쥐가 숨겨진 플랫폼을 찾는 시간이 길어지고 학습·기억 능력이 감소했다. 또한 낯선 공간에서 불안행동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 저하와 유사한 양상이 관찰됐다. 이는 S1 단백질이 뇌에 도달해 신경세포 간 연결(시냅스) 기능을 방해하고,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NMDA 수용체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투여 후 6주가 경과한 쥐의 뇌(해마)에서는 신경세포 수가 감소하고, 퇴행성 뇌질환에서 나타나는 병리 단백질 축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뇌손상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이 같은 인지 저하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됐다. 같은 조건에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함께 처리한 실험에서 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독성단백질 축적이 줄어드는 효과를 관찰했다. 메트로핀은 이미 널리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병리 기전을 밝히고,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이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임상 연구를 통해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