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청, 붉은박쥐·토끼박쥐 등 서식 확인
붉은박쥐.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경북 울진군 왕피천 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붉은박쥐(Ⅰ급)와 토끼박쥐(Ⅱ급)의 서식이 새롭게 확인됐다. 그동안 작은관코박쥐(Ⅰ급)만 발견됐던 이 지역에서 멸종위기 박쥐 3종이 모두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왕피천 일대에서 ‘박쥐 서식현황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붉은박쥐(천연기념물 제452호)와 2급 토끼박쥐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뤄졌다. 붉은박쥐와 토끼박쥐를 포함해 직접 포획·육안 확인된 종은 14종, 초음파 분석을 통해 확인된 2종 등 총 16종의 박쥐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기존에 확인된 것보다 5종 더 많은 것이다.
박쥐는 기후변화와 농약, 서식지 파괴에 민감한 ‘지표종’이자 동굴·산림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생태계 핵심종이다. 한반도에는 23종, 남한에는 18종의 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박쥐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겨울잠을 자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고 있어 ‘황금박쥐’라고도 불린다. 토끼박쥐는 토끼처럼 긴 귀가 특징이며 주로 산림이 발달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작은관코박쥐는 국내 서식 박쥐 중 가장 작은 종으로, 산림 내 나무 구멍·나무껍질 틈 등을 은신처로 활용한다.
조사에 참여한 정철운 동국대 박사는 “짧은 조사 기간에도 산림, 동굴, 주거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박쥐가 확인된 것은 왕피천 보전지역의 생태계 우수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경관과 서식환경의 다양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박쥐 종 확인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조은희 대구환경청장은 “앞으로도 왕피천 보전지역의 우수 생태자원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