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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피해자·학교는 감싸기…박준현 또 드러난 ‘학폭’

입력 2025.12.10 21:19

수정 2025.12.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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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왕따에 야구 중단” 새 증언

충남교육청도 석 달 만에 “인정”

북일고 측 가해자 감싸기 정황도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박준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박준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박준현(18·사진)의 고교 시절 학교폭력 행위를 충남교육청이 인정했다. 복수의 피해자가 박준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8일 박준현이 천안북일고 야구부 동급생인 A군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다고 인정했다. 행심위는 박준현에게 서면 사과 처분을 내렸다. 지난 7월 충남교육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박준현에 대해 내린 ‘학폭 없음’ 결정이 석 달 만에 뒤집힌 것이다.

박준현은 7월 ‘학폭 없음’ 결정을 받은 뒤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당시 그는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제가 떳떳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명 직후 박준현과 7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A군 외에도 박준현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복수의 학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준현의 1년 후배로 북일고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B군은 지난 5월 학폭위가 열렸을 당시 “준현이 형의 욕설과 왕따로 인해 운동이 힘들어져서 야구부 활동을 한 달 쉬었고, 왕따가 심해져서 야구부를 그만두게 되었다”며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고 진술했다. B군은 지난해 5월 야구를 그만두고 야구부가 없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학교 측이 A군이 박준현의 학교폭력을 신고했을 당시 ‘가해자 감싸기’에 나섰던 사실도 확인됐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 장애를 겪은 A군이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를 요청하자 학교에서는 “교육지원청에 문의한 결과, 두 학생을 야구부에서 분리하는 게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군이 불편하다면 훈련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라”며 A군을 야구부에서 사실상 배제했다. A군은 이후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고 결국 야구부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당시 야구부 일부 학부모는 A군 측에 “박준현이 없으면 북일고 야구부가 이번 시즌을 하기 어렵다”며 “야구부 3학년 전체의 생명이 달려 있지 않으냐”고 박준현에 대한 선처를 요구했다.

키움 구단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키움 관계자는 “행심위 재결문이 선수 측에 전달이 됐을 테니 선수 측 입장을 들어본 뒤 구단의 방침을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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