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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영화 속 대사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갈퀴로 날마다 숲의 쓰레기를 치운다.

숲을 치우고 나면 산이, 산을 치우고 나면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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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숲속 동물들은 달라요

입력 2025.12.11 20:18

수정 2025.12.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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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영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숲을 지키는 고슴도치 이갈루스

마레이어 톨만 글·그림 | 김영진 옮김

주니어RHK | 32쪽 | 1만7000원

[그림책]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숲속 동물들은 달라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영화 속 대사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간의 나쁜 습성 중 하나다. 숲속 동물들은 어떨까.

손주 고슴도치가 묻는다. “할아버지, ‘빨리빨리 때’ 얘기 한 번만 더 해 주세요!” 할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주 오래전, 세상이 정말 바쁘게 돌아가던 시절이 있었단다… 누구나 쉬지 않고 움직였어. 딱 한 명, 이갈루스만 빼고 말이야.”

할아버지의 묘사에 따르면 그는 가시에 스치는 바람과 코끝에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을 좋아하는 낭만 고슴도치다. 이 대목에서 그를 ‘배짱이과’라고 생각했다면 예측 실패다.

이갈루스의 ‘애정템’은 갈퀴다. 갈퀴로 날마다 숲의 쓰레기를 치운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숲을 치우고 나면 산이, 산을 치우고 나면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그림책]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숲속 동물들은 달라요

“그러던 어느 추운 날, 이갈루스는 더 이상 쓰레기를 치울 힘이 없었어. 너무 지쳐서 뒤로 벌러덩 쓰러지고 말았지.” 부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이갈루스는 그대로 겨울잠에 빠져들었다.

숲속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림 속 동물들 손엔 갈퀴가 하나씩 들려 있다. 당연했던 깨끗함이 당연하지 않았던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때 묻은 인간의 시각에서 보면 마지막은 살짝 반전이다. “숲속 동물들은 이갈루스에게 반짝이는 황금 갈퀴를 선물했어. 이갈루스는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숲 지킴이가 되었단다.”

설마 더 열심히 청소하라는 의미는 아니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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