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의 더불어민주당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선 (개혁신당과) 힘을 모아야 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성동 의원이 구속되는 등 국민의힘 역시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연루돼 있는 만큼 개혁신당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대여 공세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정원장 해임을 촉구하며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통일교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소속과 직책을 불문하고 예외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특검과 관련해 거대 여당의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해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모아도 가능할지 (모르는) 이런 부분들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선 개혁신당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추천하는 ‘통일교 민주당 정치자금 제공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을 제안한 지 2시간 만에 “적극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정당들이 추천하는 ‘통일교 민주당 정치자금 제공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역시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연루돼있는 만큼 개혁신당과 연합해 대여 공세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성동 의원과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로부터 각각 불법 정치자금 1억원,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통일교가 2022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도 불거져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우리 당에도 (통일교에) 연루된 분들이 있어 여야 모두 각성해야 할 문제”라며 “(민주당 공격만 하면) 내로남불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통일교가 (종교재단 해산을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겁을 먹거나 거래를 해 재판에서 민주당 관련 발언을 안 했다는 의심이 있는 만큼 특검은 필요하다”면서도 “특검 추천 단계부터 객관적으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 의혹과 관련된 당은 배제하는 게 맞다는 게 개인 생각”이라고 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개혁신당 입장에서도 통일교 의혹을 매개로 한 국민의힘과의 전략적 제휴는 이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22년 대선 기간 민주당이 통일교를 통해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스테픈 커리를 섭외하려 한 정황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고 “이 부분도 특검법안의 수사 대상 범위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