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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서울 고려대학교 앞에서 1000원짜리 '영철버거'를 판매하며 학생들과 20년을 함께 보냈던 이영철씨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2016년 영철버거는 다시 개업해 '고대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2015년 폐점 당시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학생들, 젊은이들에게 노력하면 뭔가 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한 사람도 실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 밤늦게 도서관에서 나오는 학생, PC방이나 술집에서 나오는 아이들과 허물없이 지냈던 시간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이다.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려도 영철버거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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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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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앞 1000원 ‘영철버거’ 이영철씨 별세···“헌신과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2025.12.14 14:30

수정 2025.12.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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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끝에 세상 떠나···향년 58세

고려대 학생·동문 사이 애도·추모 물결

2004년 당시 이영철 대표의 모습. 경향신문 아카이브

2004년 당시 이영철 대표의 모습. 경향신문 아카이브

서울 고려대학교 앞에서 1000원짜리 ‘영철버거’를 판매하며 학생들과 20년을 함께 보냈던 이영철씨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58세.

14일 유족 등에 따르면 이씨는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열 살 때부터 중국집, 군복 공장, 막노동판 등을 전전했다. 2000년쯤 고려대 앞에서 손수레 노점으로 1000원짜리 영철버거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저가 햄버거로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05년엔 40개 가맹점을 거느려 ‘자영업 성공 신화’로 불렸다.

이씨는 ‘1000원 버거’를 고집했다. 버거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를 등심으로 바꿨을 때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양배추와 청양고추 가격이 올라 버거 하나를 팔면 200원의 적자가 났을 때도 1000원 가격을 유지했다.

2004년부터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고자 고려대에 매년 2000만원을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철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교 행사 기간엔 무료로 버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엔 경영난으로 장사를 접게 됐다. 하지만 고려대 학생과 동문 2579명이 자발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6811만원을 모금했다. 2016년 영철버거는 다시 개업해 ‘고대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2015년 폐점 당시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학생들, 젊은이들에게 노력하면 뭔가 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한 사람도 실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 밤늦게 도서관에서 나오는 학생, PC방이나 술집에서 나오는 아이들과 허물없이 지냈던 시간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이다.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려도 영철버거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고려대 재학생과 동문 사이에서는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엔 ‘영철버거에 가본 고대생들이라면 가게에 붙어있던 수많은 사진을 보며 항상 학생들을 향한 사장님의 애정과 열정, 또 누군가로부터 챙김을 받는다는 감정을 느꼈을 것’ ‘그동안 보여주신 헌신과 사랑 늘 잊지 않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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