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자백의 대가’ 전도연 “여성 서사에 끌려 선택…‘모성애’만은 아닌 욕망 고민했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배우 전도연이 연기하는 인물은 한 겹이었던 적이 없다.

환하게 웃다가도, 그는 찰나의 여린 표정으로 인물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을 상상하게끔 할 줄 안다.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에서 전도연은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미술 교사 '안윤수'가 되어 결백을 주장한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자백의 대가’ 전도연 “여성 서사에 끌려 선택…‘모성애’만은 아닌 욕망 고민했다”

입력 2025.12.14 16:11

수정 2025.12.14 22:06

펼치기/접기
  • 전지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에서 윤수 역을 맡은 배우 전도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에서 윤수 역을 맡은 배우 전도연. 넷플릭스 제공

배우 전도연(52)이 연기하는 인물은 한 겹이었던 적이 없다. 환하게 웃다가도, 그는 찰나의 여린 표정으로 인물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을 상상하게끔 할 줄 안다.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에서 전도연은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미술 교사 ‘안윤수’가 되어 결백을 주장한다. “내가 어떻게 남편을 죽여요!” 외치는 그의 얼굴은 한없이 절박해 보인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윤수가 보이는 표정들은 어딘가 수상하다. ‘안윤수가 남편을 죽인걸까?’ 의심을 놓을 수 없다. 전도연의 섬세한 연기는 인물들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끝까지 궁금하게 한다.

“얼굴 근육을 가장 많이 쓴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지난 12일 만난 전도연이 말했다. <자백의 대가>는 교도소에 갇힌 윤수에게 감정이 거세된 살인자 ‘모은’(김고은)이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모은은 “내가 언니 남편을 죽였다고 자백하겠다”며 안윤수에게 감옥을 나가 다른 사람을 대신 죽여달라고 청한다. 모은이 이야기를 극적으로 비트는 캐릭터라면, 안윤수는 벌어진 상황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주인공이다.

<자백의 대가>에서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된 안윤수(전도연)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자백의 대가>에서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된 안윤수(전도연)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전도연은 “두 여자의 서사가 어떤 스릴러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하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굿와이프>(2016)에서 함께한 이정효 감독, <협녀, 칼의 기억>(2015)에서 합을 맞춘 배우 김고은과 작품으로 다시 만난다는 의미도 컸다. 그는 김고은에 대해 “생각보다 만나는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함께하는 장면을 찍을 때 든든했다”며 “감정을 거세당한 인물을 끝까지 잘 관통시킨 점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안윤수를 준비하면서는 시종일관 결백을 외치는 그녀가 “너무 단조롭지는 않을까” 걱정도 있었다. 전도연은 “겉으로 보여지는 게 다인 것 같은 인물이지만, 연기할 때는 그 이면을 더 고민했다”고 했다.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속 취조실에서 진술하고 있는 안윤수(전도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속 취조실에서 진술하고 있는 안윤수(전도연). 넷플릭스 제공

윤수는 자유분방한 성격과 웃음기 있는 태도로 수사당국의 의심을 산다. ‘남편이 죽었는데 어떻게 저러냐’는 거다. 전도연은 “윤수의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을 설정으로만 생각하기 보다 ‘그녀가 왜 그럴까’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 성격을 시각화하기 위해 ‘히피’같은 머리스타일과 옷차림에도 의견을 보탰다.

안윤수가 모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감옥 밖으로 나선 내적 동기를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극중 인물들이 윤수에게 ‘딸 아이 생각해서 나가셔야죠,’ 하는 것이 모성애를 강요한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이 엄마이기 때문에 모성애를 배제할 수 없지만, 그것이 동기의 전부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복잡했습니다.” 그는 “이 작품 뿐 아니라 여성 서사 드라마에서는 늘 모성애가 부각되는 것 같다”고 넌지시 아쉬움을 표했다.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에서 살해 당한 남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안윤수(전도연)가 피가 묻은 손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에서 살해 당한 남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안윤수(전도연)가 피가 묻은 손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전도연이 해석한 안윤수는 착하기만 한 인물은 아니다. 그는 “윤수가 좀 더 이기적인 인물일 수도 있다”고 상상하며 “인간 여자로서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 여자가 좋은 엄마이거나 좋은 아내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봤을 때 화목한 것에 집착하는 욕망이 있는 여자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딸을 대할 때 그렇게까지 절절하지 않고, 교도소 안에서 날이 서있는 윤수의 모습은 <자백의 대가>를 스릴러로서 더 흥미롭게 만든다.

데뷔한 지 35년, 무수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전도연은 여전히 “배우 전도연의 틀을 넓히고 싶다”고 했다. 그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서 우스꽝스러운 영부인으로 특별 출연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코믹 연기라고 생각하며 찍지는 않았지만, ‘전도연이 코미디도 되네’ 할 수도 있겠죠. 장르 변환이 보여지면 들어오는 작품의 폭도 작게나마 변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 연극 <벚꽃동산>으로 관객들을 만났고,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촬영을 마쳤다. 그는 “(연기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자유롭고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을 때 즐기면서 해보자는 게 강하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요즘은 특히 따뜻한 이야기에 끌리는 중이다. 멜로에 대한 관심은 늘 보이는 자리에 있다. “어떤 장르를 선택하건 늘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한 멜로를 하고 있다고 말해 왔었어요. 요즘은 희귀한 장르가 되어버린 멜로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