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총기 난사 최소 13명 사망
악몽이 된 피크닉 14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대피하고 남은 피크닉 현장에 작은 크리스마스트리가 놓여있다. AP연합뉴스
무장괴한, 해변으로 무차별 총격
용의자 1명 현장 사망·1명 체포
경찰 “폭발물도 발견, 테러 규정”
호주 시드니의 유명 해변인 본다이 비치에서 14일(현지시간) 유대교 행사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 범행이 일어나 용의자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날 오후 본다이 비치에서 유대교 전통 축제 ‘하누카’의 시작을 기념하는 ‘해변 하누카’ 행사가 열리던 도중 무장괴한들이 나타나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수백명이 모여 있었다.
총격 직후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구급대원이 부상자 29명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중 12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용의자 1명도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망한 총격범 외에 또 다른 용의자 1명을 붙잡았으나 이 용의자 또한 중태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총격범 2명이 해변 인근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는 모습과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흩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해변에서 수십발의 총성이 울리는 것을 듣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어깨에 총탄을 맞은 채 차 밑에 숨어 있던 여성을 발견해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상처를 손으로 눌러 지혈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전했다.
부상자들 병원으로 이송 14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요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기 안고 놀란 가슴 달래는 여성 14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한 여성이 담요로 아기를 감싸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공격은 하누카 첫날 시드니의 유대인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말 래니언 뉴사우스웨일스 주경찰청장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테러로 규정됐다”며 “공격에 연루된 제3의 용의자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망한 범인과 관련된 차량 내에서 급조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앨릭스 리브친 호주유대인행정위원회 공동대표는 이번 총격이 하누카 행사 도중 벌어진 것에 대해 “만약 유대인 공동체가 의도적으로 표적이 된 것이라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호주이슬람지도자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협의회는 “공동체가 느끼고 있는 고통, 두려움, 슬픔을 인지하고 있으며 애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지지를 전한다”면서 “이러한 폭력행위와 범죄는 우리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다. 책임자들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하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